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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산업협=퍼시스 사조직?' 군사독재도 아니고...

김영진 기자
입력 2016.01.12 11:35
수정 2016.01.12 15:17

이종태 사장 2회 연임에 3월 3회 연임까지 누려

모두 22개 임원사 중 3개사가 퍼시스 계열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태 퍼시스 사장.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용가구 기업 퍼시스가 한국가구산업협회를 사조직화 하고 있어 '퍼시스의 가구협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구산업협회가 업계를 대표하지도 못할 뿐더러 한 기업에 의해 주도되다보니 탈퇴를 고려하는 회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퍼시스는 2012년부터 가구산업협회의 회장사를 맡고 있다. 2009년 설립 당시 리바트가 회장사를 맡은 이후 줄곧 퍼시스가 회장사를 맡고 있는 것이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퍼시스는 2014년에 연임을 했고 올 3월 예정된 정기총회에서도 연임을 할 가능성이 크다. 퍼시스가 2018년까지 회장사를 맡게 된다면 6년 동안 가구산업협회를 독식하는 셈이다.

퍼시스가 가구산업협회 회장사를 독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협회 설립 당시부터 퍼시스의 이익을 위해 졸속 설립된 측면이 크다. 당시 퍼시스는 중소기업에 사무용가구를 납품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대표할 협회를 급히 만든 것이다. 또한 협회 임원사들 중 퍼시스 계열사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도 그 배경이다.

협회는 회장 1명, 부회장 5명, 이사 15명, 감사 2명 이내로 임원을 정하고 있다. 이중 회장사인 퍼시스를 포함해 일룸과 시디즈가 이사에 포함돼 있다. 즉 현재 22개 임원사중 3개사가 퍼시스그룹 계열사인 것이다.

심지어 협회의 유급 임원인 사무국장까지 퍼시스그룹 계열의 생활가구 브랜드인 일룸의 대리점 사장이다.

이 협회의 이용원 사무국장은 현재 서울 중랑구 태릉묵동점과 경기도 양주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협회 회장사 뿐 아니라 이사, 사무국장까지 퍼시스 사람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이용원 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태릉묵동점과 경기도 양주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구산업협회가 퍼시스 주도로 운영되다보니 협회 탈퇴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협회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은 까사미아, 에넥스, 에이스침대 등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처음부터 회원사가 아니어서 가구산업협회의 대표성에도 의문점을 남긴다.

이들 기업마저 임원사에서 빠진다면 협회 임원사 중 그나마 규모가 있는 기업은 리바트, 에몬스, 넵스 정도에 불과하게 된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산업협회의 태생이 퍼시스가 중소기업에 사무용가구를 납품하기 위해 급조된 조직이다 보니 업계 전체 현안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임원사들이 비싼 회원비를 내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탈퇴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한샘의 경우도 처음부터 협회가 퍼시스 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판단해 가입할 이유가 없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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