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상당수가 전과자
입력 2016.03.08 11:02
수정 2016.03.08 11:03
한국범죄학연구소 "40~50대에서 데이트 폭력 강력범죄 더 빈번"
연인 간 데이트 폭력 발생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가해자의 약 60%가 전과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만큼 재범률이 많고, 상습범에 의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김복준 한국범죄학 연구소 연구위원은 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연인 간 폭력 범죄자 중 전과자 통계가 59%로 60%에 육박한다”며 “이중에서는 1범~3범 이하가 31%, 9범 이상도 11.9%나 된다”고 지적했다.
통계가 증명하듯 데이트 폭력의 문제점은 재범률이 높고 그만큼 상습법이 많은 게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연인으로부터 폭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사람이 3만 63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데이트 폭력은 이성교제가 빈번한 20~30대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범죄의 수법이나 잔혹성 등을 미뤄봤을 때 40~50대에서 강력범죄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데이트 폭력은 20~30대가 62.2%, 40~50대가 34% 정도”라며 “20~30대에서 많이 발생하기는 하나, 문제는 40~50대에서 범죄의 수법이나 잔혹성이 짙은 강력범죄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년의 남녀가 교제를 하는 건 마지막 사랑이라는 의미가 강해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절박감이 작용한다”며 “특히 남자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신체적으로 늙어가면서 자신감이 위축돼 소외감으로 의지할 사람에 대한 집착이 발현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관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이 가능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관련해 김 연구위원은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의사소통 하는 상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트 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일방적 관계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휴대폰을 수시로 보는 등 사생활을 감시하는 사람, 영화나 식사 메뉴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거나 상대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강요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성적 수치심을 부르는 발언이나 욕설을 수시로 하거나 이별 통보 시 자해를 하거나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람, 또 친구들을 못 만나게 하거나 가족과 자신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