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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S> 왜 외면 당하나…게으른 속편들의 실수?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2.01 22:01
수정

전편과 차별화 부족, 식상한 갈등구도와 부족한 연기력

MBC 수목드라마 <궁S>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시관 TNS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1일 방송된 <궁S>는 9.0%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방영 후 자체 최저 수치의 불명예를 안았다.

경쟁작 SBS <외과의사 봉달희>(18.5%)와 KBS <달자의 봄>(18.3%)이 근소한 차이로 쌍두마차를 형성한 것과는 대조적 수치. 또 다른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도 8.5%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벌써 3주째 지상파 3사 수목극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궁S>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궁>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 격으로, 가수출신 세븐을 비롯해 허이재-강두-박신혜 등 젊은 신예스타들을 대거 기용했고 전편 제작진이 다시 모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다.

<궁S>는 방영 첫 회 자체 최고인 15.3%의 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더니 급기야 지난달 25일 9.3%의 한 자릿수 시청률까지 추락했다.

<궁S>의 인기 하락은 지난해 방영됐던 SBS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떠올리게 한다. 2005년 MBC에서 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신입사원>의 속편 격으로 제작됐던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전편과 차별화되지 못한 식상한 전개, 소재의 창의성을 살리지 못한 단조로운 구성 등이 도마에 오르며 시청률 전쟁에서 참패했다.

조선시대 철종의 ‘강화도령’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궁S>는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을 여성(윤은혜)에서 남성(세븐)으로 바꾸었을 뿐, 예측 가능한 인물들의 갈등구도나 이야기 전개의 분위기에서 전편이 구축해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편의 경우, 작품의 뼈대가 됐던 박소희 작가의 동명 원작에 대한 인지도가 젊은 팬들 사이에서 높았던 데다, 원작과 드라마 속 인물들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궁S>는 사실상 ‘황실 이야기’이라는 출발점만 유사 할뿐 사실상 전혀 연관성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다.

황실이라는 독특한 배경이 안겨주는 이국적인 환타지, 궁중 문화의 현대적인 재해석은 여전히 화려하지만 이것은 사실 전편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볼거리다. 황위계승서열 1,2위를 둘러싼 암투와 평범한 여성을 둘러싼 멋진 남성들의 애증 4각 구도가 안겨주는 전형성은 전편에서 이미 써먹었던 설정의 안이한 재탕.

이처럼 스토리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다보니 스토리가 본론에 접어들고도 주인공들의 애정전선이나 갈등구도 탓에 시청자들은 극적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젊은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도 아쉽다. 전작의 경우에도 윤은혜와 주지훈,김정훈 등 신인급 배우들이 방영 초기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바 있지만, 극적 구성과 볼거리에서 별다른 신선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궁S>의 경우에는 이런 약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하얀 거탑>이나 <외과의사 봉달희>같이 특정분야와 장르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드라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뻔한 연애담에 의존하는 트렌디 드라마들이 점차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이 최근 흐름이다.

<궁S>의 부진은 시청자들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으른 속편’들의 실수를 반복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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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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