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연설 중 더민주서 나온 유일한 박수는...
입력 2016.02.16 15:16
수정 2016.02.16 15:33
총 19회 나온 박수 중 더민주는 문재인만 혼자
대부분 개인 업무나 이야기…박영선 연설 중 퇴장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를 찾아 북한의 핵 실험, 미사일 발사 관련 국회 연설을 했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박 대통령을 향한 19번의 박수 중 더민주에서 나온 박수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친 박수 한 번 뿐이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통령 연설 전 모두 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3년 연속 국회를 찾아 시정 연설을 하는 의미 있는 전통을 세우고 있다"라며 "오늘은 개원식이나 예산안 시정연설이 아닌 다른 국정 현안에 관해서 11년 만에 국회에서 연설을 한다.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계기로 국민과 국론이 하나로 결집되고 통일의 큰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빨간 넥타이를 매거나 같은 색의 재킷을 입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화기애애한 목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반면 더민주의 전체 좌석(109석) 중 20여 석 이상은 비어있었으며 분위기 또한 달랐다. 의원 대다수는 무료한 듯 앉아있거나 업무 자료를 책상에 펴놓고 처리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등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고 시종일관 연설에 집중했다. 몇몇 의원들은 대통령 연설 도중 개별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연설에서는 총 19번의 박수가 나왔다.
반면 정청래 더민주 의원은 옆자리에 앉은 김민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연설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보였으며, 박 대통령 등장 시 더민주에서 가장 늦게 기립한 이목희 정책위의장 또한 연설 중반부터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 기사를 보거나 메신저를 확인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결국 연설 끝자락에 회전의자를 뒤로 돌려 변재일, 우윤근 의원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 의원도 포착됐다. 최민희 더민주 의원은 여러 장의 프린트 자료와 연습장을 가져와 연설 시작부터 종료 시점까지 개인적인 업무에 집중했다.
한편 박영선 더민주 의원은 박 대통령 연설 종료 6분 전에 조용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두 손을 모은 채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문 전 대표는 연설이 종료되자 앉은 채로 조용히 3번 박수를 치고 본회의장을 나왔으며 '오늘 (박 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평을 하지 않겠나. 저는 (대답을) 사양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