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많이 먹으면 '이것' 발병 위험 뚝
입력 2016.02.15 20:54
수정 2016.02.15 20:54
연구팀 "해산물에 든 영양성분,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 지연시킨다"
생선에 든 수은이 뇌에 축적된다 해도 인지기능 감퇴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울러 해산물에 든 영양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가능성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러시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노인들의 뇌를 관찰해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해산물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뇌에 축적된 수은의 양이 많지만 △수은으로 신경독소 수치가 높아진다고 해서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유발하는 뇌 손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러시대 영양역학과 마사 클레어 모리스 교수는 “해산물이 제공하는 건강상 이점을 알면서도 해산물에 든 수은 때문에 먹길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소한 치매와 같은 신경병리학적 관점에선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해산물을 꾸준히 먹는 것이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늦출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다만 해산물에 든 어떤 성분이 이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지만, 알츠하이머를 지연시키는 것 역시 이 지방산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 일단 연구팀은 생선에 든 다양한 영양성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 사이 사망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매주 한두 차례 이상 해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뇌 손상 정도가 약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아포지방단백질'이라는 유전자 변형체를 가진 사람에게서만 나타났으며, 해당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선천적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률이 높은 사람들이 생선을 꾸준히 섭취할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