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인천공항 폭발물 용의자 “평소 사회에 불만”
입력 2016.02.04 10:56
수정 2016.02.04 10:57
경찰, 4일 브리핑 통해 ‘서울서 30대 한국인 남성 긴급체포’ 발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찰이 이와 관련해 수사를 벌인 끝에 유력 용의자를 체포했다.
4일 오전 인천공항경찰대는 경찰수사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건당일 폭발물 의심물체 신고를 접수하고 광역수사대 등 총 77명의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현장유류품 감식과 함께 공항 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하고 상자 뒤에 있던 쪽지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항 1층 입국장에 설치된 CCTV 84대에 찍힌 동영상을 집중 분석해 용의자가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경 묵직해 보이는 종이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2분후 바로 서울로 되돌아간 사실 확인하고 유력 용의자로 A 씨를 특정했다고 전했다.
정성채 인천공항경찰대장은 “A 씨는 사회에 불만을 품던 중 집에 있는 휴대용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물체를 만든 후 공항화장실에 설치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공항경찰대로 압송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사회에 불만 품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11시 30분경 용의자 한국인 A 씨(36)를 서울 구로구에서 긴급체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안의 대변기 위에 종이상자와 함께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부착된 상태로 발견돼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된 바 있다.
당시 발견된 상자 안에는 아랍어로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고 인쇄된 쪽지가 발견됐는데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아 용의자가 한국인이거나 비아랍권 국가의 국민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가 분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범행동기,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