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정글만리’ 전국 도서관 대출 1위, 2·3위는...
입력 2016.01.28 11:25
수정 2016.01.28 11:26
최근 3개월간 도서관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국민 누구나 열람 가능
전국 도서관을 이용한 우리 국민 1000만 명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개월간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정글만리’로 나타났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27일 전국 502개 공공·지역 도서관의 장서대출 3470만 건과 이용자 1028만 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에 출간된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가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정글만리에 이어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해 2015년 출판 시장에서는 최고의 불황으로 기록됐던 문학이 도서관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였던 자기계발서 ‘미움받을 용기’는 대출순위 5위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뚜렷한 특색을 보였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부산·경남 지역에서 정글만리가 1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내 비즈니스와 사회?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서울에서는 1·2·3위가 모두 정글만리로 나타났으나 부산·경남에서는 공지영이 딸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은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유일하게 상위권에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은 스웨덴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대출 1위에 올랐다. 요나스 요나손의 코믹소설로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5위에 오른 미움받을 용기를 제외하고는 1위부터 4위를 모두 소설이 차지해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충청·강원 지역에서 1위에 오른 미움받을 용기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2위에 올라 두 지역이 상대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1위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차지했다.
광주·전라 지역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취향을 나타냈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가 다른 지역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한 책들이 포진해있는데, 1·2·3위가 모두 아동용 도서라는 점도 특이한 모습이었다.
연령 별로는 정글만리가 40대·50대·60대 이상에서 공통으로 1~3위를 차지해 대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30대의 경우 1위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2위는 미움받을 용기가 차지했다. 20대는 1위가 7년의 밤, 2위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2016년에는 한 장의 도서관 회원증으로 전국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책이음’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2018년까지 전국의 도서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도서관 서비스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서관 정보나루에서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의 데이터를 수집해 전국 남녀별 즐겨 읽은 책에 대한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여성은 1위로 대출 건수 89만6996건 중 1만2521건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차지했으며, 남성은 대출 건수 47만1632건 중 6260건의 정글만리가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남녀 모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엄마를 부탁해’가 뒤를 이었다.
이같은 도서 대출 현황은 2016년 1월부터 도서관 정보 나루 사이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