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성장률 3.0% 낙관적 전망 아냐"
입력 2016.01.14 13:54
수정 2016.01.14 16:04
한은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소비자물가 전망치 1.4% 하향조정
한국은행이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서 예상한 2%대 전망치와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지만, 중국발 증시 쇼크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전망이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해 성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망치가 낙관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은 최근 유가하락과 소비여력 부진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정부 경상성장률 관리목표 설정과 관련해 “실질성장률이 낮다고 물가를 올려서 달성하겠다는 기계적 운용방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률을 낮췄다고 해서) 금리정책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금리정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차이나 쇼크와 관련, “중국 증시급락 원인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고 버블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의지를 고려하면 급격한 변동성은 앞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화스왑 재개와 관련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을 감안할 때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전개방향에 따라 필요하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한국 재정건전성이 대단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며 “이 평가만 보면 재정부문에서 여러 가지로 대응할 여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막는다…"유일호 부총리와 대외리스크 대처방안 논의"
이 총재는 15일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첫 만남을 갖고 한국경제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 위안화 절하와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차이나 쇼크’ 등 세계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 불안 요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정책공조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내일 유 부총리와의 만남이 상견례에만 그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대외리스크 요인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가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은행과 정례적 대화채널 구축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한 만큼 향후 정기적인 만남으로 확장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유 부총리는 “금융정책이 중요하고, 금리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한은과 의견 교환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째 동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