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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명 '국민의당'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1.08 22:19 수정 2016.01.09 09:54

역사 아이러니…과거 '국민의당' 창당 1년 만에 '민주당'에 흡수합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신당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후보였던 한상진 교수와 윤여준 전 장관을 모두 영입하며 순풍 항해 중인 안철수신당이 당 이름을 '국민의당'으로 확정했다. 이미 창준위를 구성하고 각 시도당을 구성 중인 '국민회의'에 이어 안철수신당까지 '국민의당'으로 확정하면서 '국민'이 대세 키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창당실무준비단은 8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6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된 14289건 중 1차로 290건을 선정해 당명선정위원회에 넘겼고, 위원회는 이 중 18건의 최종후보작을 선별해 안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국회의원들의 최종회의에 넘겼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8일 오후 서울 마포에 차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이름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의 첫 창당준비점검회의를 개최한 안철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 의원과 이태규 창당준비실무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명을 확정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으로 이름을 결정한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당으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라며 "정치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 낡은 정치는 원래 해야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의미에 대해서 안 의원은 링컨 대통령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는 명언을 언급하며 "이 줄임말이 '국민의당'인 것으로 해석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교석 홍보팀장은 거론된 당명들에 대해서 "국민, 희망, 바른 등을 조합한 단어가 상위에 랭크 됐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국민'이라는 단어는 과거 한국정치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해방전 김구 등이 중국에서 창당한 한국국민당을 시작으로 해방 직후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이 좌경화되는 건준에 불만을 품고 '조선국민당'을 창당했고, 지난 1992년 1월10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가깝게는 뉴DJ론을 주창하며 창당에 열을 올리고 있는 천정배 의원의 신당도 '국민회의'다.

한국정당사에는 오늘 당명이 발표된 신당과 똑같은 명칭의 '국민의당'도 존재했다. 1963년 9월5일 창당대회를 가진 동명의 당은 민우당과 신정당, 민주당, 민정당의 일부 의원과 무소속이 참여하는 형태로 창당되었다가 약 1년 뒤인 1964년 9월 17일 '민주당'에 흡수합당 당했다.

한편 국민의당측 관계자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당"이라며 "당 로고와 색은 창당발기인대회 후 한번 더 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당'을 띄어쓰기 하지 않고 고유명사 그대로 줄임말 없이 써달라고 당부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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