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위에 낙서처럼 슥슥 “김정은 서명 왜이래?”
입력 2016.01.06 17:53
수정 2016.01.06 17:57
북한 조선중앙TV, 수소탄 시험 최종명령서의 김정은 서명 공개
김정은의 서명 사진이 공개되면서 ‘김정은식 서명’에 네티즌들이 냉소를 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 후 ‘수소탄 시험 최종명령서’에 김정은이 서명을 하는 모습과 그 서명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최종 명령서에는 당 군수공업부가 '수소탄 시험준비가 끝났음을 보고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으며 김정은은 그 위에 '당 중앙은 수소탄 시험을 승인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보고서 본문위에 사선으로 서명을 남기는 ‘김정은식 서명’은 세습 초기부터 포착됐다. 2012년 1월 북한 노동신문은 ‘백두산형 장군의 명필체’라는 제목으로 김정은의 서명 11편을 공개한 바 있다.
신문은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친필과 어쩌면 그리도 꼭 같으신가”하고는 “철없는 아이들로부터 이름 없는 노동자들이 올린 편지마다에 사랑의 친필을 새겨주시던 장군님의 다심하신 사랑과 어쩌면 그리도 같으신가”라며 김정일과 김정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과 꼭 같으신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계시여 우리 인민의 심장 속에 간직된 백두산 서체는 영원할 것”이라면서 “이 땅에 일떠서게 될 강성국가의 대문에 백두산 서체로 씌여진 사회주의강성대국의 문패는 기어이 나붙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필체에 신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서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금치 않았다. 한 트위터리안 ‘st****’은 "왜 싸인을 저런식으로 하는거야 싸인할 줄 모르나?"라고 말했고 다른 트위터리안 ‘99****’은 "장애인 컨셉잡았나, 잘못잡은 것 같은데 글씨도 못알아보겠다"고 꼬집었다. 네이트 사용자 ‘phil****’은 “김정일과 스타일 비슷하군... 굉장히 꼼꼼함....”이라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