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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1, 2호 모두 40대 "그들끼리만 더불어"?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1.05 09:21
수정 2016.01.05 09:29

더민주, '40대 전문가' 표창원, 김병관 영입

5060대 이상 투표자보다 2040대 챙기기 전략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입당한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사진 위 오른쪽)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이장(사진 아래 왼쪽)을 '양 날개'로 지칭하며 비상을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입당한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이장을 '양 날개'로 지칭하며 비상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40대' '전문가'라는 두 개의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추락하는 더민주를 비상(飛上)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분열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지난 27일 문재인 당 대표는 비상을 위한 첫 날개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택했다. 그는 올해 만 49세로 정치권에서는 '젊은 인재'로 분류된다. 그는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며 경찰대 교수에서 물러났고 이후 각종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아졌다.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고사해 왔던 그는 더민주에 입당하며 "정치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 강하고 유능한 야당, 집권이 준비된 수권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와해되고 분열하는 제1 야당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라며 "부족한 제 힘이라도 보태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도 이날 표 전 교수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표 전 교수 입당은 (인재 영입의) 시작"이라며 "총선에서 '사람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새정치연합이 확 달라졌다고 평가받을 만큼, 새로운 분들을 모시고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 또한 "표 소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참신하면서도 국민적 신망이 있고 새 시대정신에 맞는 많은 사람들이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가겠다던 더민주, 바탕색까지 흐려질 판"

하지만 '더불어'가겠다며 당명까지 바꾼 더민주의 '새 인재 영입'은 곧 한계를 드러냈다. 두 번째 날개로 입당한 벤처기업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43)은 표 소장과 같은 '40대' 그리고 게임 전문 기업 최대주주로 IT계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 틀을 같이하고 있다.

김 의장은 입당하면서 "3주 전 문 대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20년 가까이 정치와 무관하게 기업에 몸담았던 사람에 왜 영입 제안을 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해보았나'를 물어선 안 된다.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더민주가 김 의장을 영입한 이유를 두고 "'새로운 인재' '중도 세력을 포괄하는 인재'라기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IT계 전문가'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더민주의 바탕색을 담당하고 있는 '친노'와 '운동권' 인사 영입이 멈춘 것이다. 이대로라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층을 붙잡기는커녕 기존 지지자들의 이탈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당내 핵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60~70대를 포괄하는 인재를 찾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표가 당장 필요한 인재 1, 2호를 영입했는데 현실적으로 60~70대를 포괄하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도 세력 같은 경우 노선 잡기가 힘들 것이다. 정면 돌파보다는 선명성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외 인사 또한 "더민주는 지금 무엇을 해도 표의 확장성은 적다. 결국은 선명성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민주는 20~40대에게 인기 있는 정당이다. 50대 후반부터 60대까지는 새누리당 지지층이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지만 무엇을 해도 (더민주에게 찍는다는) 표의 확장성이 없다"며 "20~40대를 공략해서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은 셈이다"라고 말해 실질적으로 더민주가 60대 표심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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