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지고 화웨이‧메이주 뜨고 ‘중국 대격변’
입력 2015.12.22 16:09
수정 2015.12.22 17:35
샤오미 특허 소송으로 글로벌 진출 ‘발목’
화웨이 R&D 투자‧메이주 상승세 ‘주목’
22일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즈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4%의 점유율로 샤오미(3.8%)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샤오미가 차지했던 중국 스마트폰 1위 기업이란 타이틀을 가져온 것이다.
이는 샤오미가 저렴한 모방폰을 고집하는 사이 화웨이는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하이엔드급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축적한 데 따른 결과다. 화웨이는 올해 3분기까지 7609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화웨이는 매출의 10%를 넘는 R&D 비용을 꾸준히 투입해 지금까지 누적 금액이 무려 1900억위안(약 34조원)을 투자했다. 실제로 화웨이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의 14.2%, 액수로는 7조원에 달한다. 이는 샤오미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55%에 버금가는 규모다.
아직 화웨이와 샤오미와 견줄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메이주는 올해 2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려 지난해(440만대)에 비해 무려 350%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메이주는 샤오미처럼 가성비를 앞세워 전략형으로 MX시리즈, 보급형으로 블루 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이벤트 광군제 행사에서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 3위, 매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샤오미는 해외 업체들과 특허 소송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진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특허 괴물로 알려진 전문 기업 블루스파이크가 텍사스 연방 지방법원에 샤오미 제품이 ‘정보보호 방법 및 기기’ 특허를 침해했다며 고소했다.
샤오미는 최근 미4와 홍미2프로에 대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는 등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지만 이번 특허 소송으로 미국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허’는 샤오미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마트폰을 공급해왔지만 자체 보유한 특허는 많지 않기 때문으로 업계는 샤오미가 향후 각종 특허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샤오미는 최근 퀄컴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체결 비용 상승으로 샤오미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R&D 투자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샤오미는 특허 소송을 해결하면서도 저렴한 제품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