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못 할 존재감’…샤오미‧화웨이 역습
입력 2015.11.19 14:52
수정 2015.11.19 15:30
화웨이, 10배 빠른 배터리 기술 공개
샤오미, 캐리어·운동화·의류 판매로 영역 확장
‘짝퉁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와 ‘중국의 삼성’으로 통하는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하드웨어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면,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소프트웨어까지 강조하며 국내 업체들을 바짝 뒤쫓아 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3일 일본에서 열린 배터리 심포지움에서 리튬이온 소재를 활용해 충전 속도가 10배가 빨라진 두 종류의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이 날 공개된 기술은 600‧3000밀리암페어아워(mAh)배터리다. 우선 600mAh 배터리는 2분 만에 68%가, 3000mAh 배터리는 5분만에 48%가 충전돼 10시간의 통화가 가능하다.
물론 이 기술이 당장 상용화되는데 무리가 있지만 향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과 전기차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를 돌파해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3위 사업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을 차세대 스마트폰(슈퍼폰)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웨이는 센서, 3D 스캐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플랫폼,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슈퍼폰 개발의 밑거름을 이룰 것으로 보고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 전송 속도도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고 100배 빠른 5세대(5G) 통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업방식도 애플을 따르고 있다. 국내 샤오미 열풍의 시작은 보조배터리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기기와 스마트폰이었지만 최근 여행용 캐리어와 운동화와 의류까지 판매하며 만물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샤오미가 만물상으로 거듭나는 이유는 당장의 제품 하나 하나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보급률을 높여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급성장에 특허 문제를 성장의 변수로 꼽고 있다. 애초부터 애플 등을 모방하면서 나온 샤오미가 중국 시장을 넘어섰을 때 특허 문제가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의 경우, 모든 제품을 연결시키는 원대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향후 특허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