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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문안박' 제안에 안철수 '즉각 거절'은 아니나...

문대현 기자
입력 2015.11.18 19:25 수정 2015.11.18 19:28

안 "여론 수렴" 박 "시정 전념" 싸늘한 기운만 내뿜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7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피해 지방자치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종걸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의원이 지난 9월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서로 엇갈려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지도체제'를 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에서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하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높다"며 "세 사람에게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하고 총선까지 임시지도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에 그치고 있는 당 지지율보다 '문-안-박'의 지지율을 더하면 10~20%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의 문화를 바꾸는 보다 근본적인 혁신과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제대로 된다면 언제든지 대표자리를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의사가 있다"며 비주류를 의식한 승부수도 던졌다.

이어 "대표에게 공천권을 보장할 권한도 없다"며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제는 공천권을 서로 나누고 하는 이런 옛날식 정치는 절대 안 된다"고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들을 겨냥했다.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백의종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를 통해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짤막한 반응을 내놨다.

이와 함께 '문-안-박 연대' 합류를 요구하는 최재성 의원에 대해선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 측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서울시정에 중심을 두고 전념하면서 현행법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돕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통합과 혁신을 모색하자는 제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해 보겠다"라고 외면했다.

한편, 이날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이하 창당추진위)' 출범식을 갖고 창당작업을 본격화 한 천정배 의원 측은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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