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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3.1운동 비교? 이종걸 "의로운 저항 '폭도'로"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1.17 10:31 수정 2015.11.17 10:45

원내대책회의서 "이완영 자신의 지역구 농민도 '패라'고 하라" 비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를 두고 ‘엄단해야 할 폭도’로 규정하는 데 대해 “친일·독재 세력은 6월 민주항쟁, 4.19혁명, 3.1운동, 을사밀약 때도 의롭게 저항하는 이들을 폭도라고 불렀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에 대해 정당한 항의를 하는 시민에 대해 폭도로 부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을사늑약에 반대하는 이들을 폭도라고 지적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미국에선 경찰이 시민을 죽여도 정당하다는 망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자신의 지역구 경북 고령성주칠곡 경찰들에게부터 ‘농민들이 폴리스 라인을 넘으면 몽둥이로 패라’고 권고해보라”고 꼬집으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지 사람이 국가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소개한 뒤 "우리당은 정권의 폭압에 맞서 국민을 지킬 것”이라며 “경찰의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생명이 위중한 백남기 선생과 모든 부상자, 연행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과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완영 의원은 전날 ‘아침소리’ 모임에서 "미국은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그냥 막 패버리는데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받는다"면서 "미국에선 경찰이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총을 쏴 시민이 죽는데, 80∼90%는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며 지난 14일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칠순 고령의 농민이 사경을 헤매는데,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이런 수준의 망언을 하다니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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