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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메이저리그? 강정호와 한솥밥 먹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13 10:51 수정 2015.11.14 12:17

피츠버그 1루수 알바레스 기대 이하 수비

FA 자격 얻게 돼 포스팅 없이 바로 협상 가능

김현수 메이저리그? 강정호와 한솥밥 먹나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피어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정호와 김현수가 한솥밥을 먹는 꿈의 조합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강정호 포스팅의 승자가 된 바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길 때만 하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KBO리그 출신 야수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

따라서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라는 다소 낮은 금액의 포스팅 액수를 이끌어냈다. 이후 계약 협상은 순조로웠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4년간 1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5년째 550만 달러의 옵션을 설정했다. 혹시라도 모를 실패에 대한 보험이었다. 즉, 피츠버그는 강정호 영입에 1600만 달러를 쏟아부은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백업 선수에 머물다 점차 기회를 보장받았고,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대박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올해의 신인 최종 후보로까지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자 KBO리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강정호와 넥센서 함께 뛰었던 박병호의 포스팅 액수는 1285만 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아직 계약 협상이 남아있지만 미네소타 외에도 1000만 달러 이상 써낸 팀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달라진 한국 야구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유독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즐비하다. 박병호를 필두로 일본프로야구서 성공을 거둔 이대호와 오승환도 문을 두들길 전망이다. 롯데의 손아섭과 황재균도 포스팅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두산 김현수다. 김현수가 이들과 다른 점은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포스팅 액수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지를 불태운다면 30개 구단 전체를 상대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물론 이대호와 오승환도 FA 자격으로 도전하지만 일본이 아닌 KBO리그에서의 직행이라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때마침 김현수는 프리미어12 대표팀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는 일본과의 개막전서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대표팀 첫 안타를 뽑아낸데 이어 도미니카전 5타수 2안타 3타점, 베네수엘라 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김현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포지션은 1루수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페드로 알바레스가 1루를 봤다. 타율 0.243 27홈런 77타점으로 전형적인 거포 성적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평균 이하를 한참 밑도는 수비였다. 따라서 피츠버그는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박병호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현수 역시 주 포지션은 좌익수이지만 1루 수비도 가능한 자원이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단 선수 본인이 거취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 않은데다 대표팀 일정을 치르고 있어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야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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