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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기성용-손흥민, 차원 다른 축구쇼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11.13 00:16 수정 2015.11.13 08:56

기성용, 한 치의 오차 없는 패스로 공격 활력 불어 넣어

손흥민, 정교한 킥과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어시스트 2개

[한국-미얀마]기성용은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역시 한 차원 다른 패스를 선보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손흥민(23·토트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미얀마를 4-0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5전 전승으로 승점 15를 확보, 2위 쿠웨이트와 승점차를 5점으로 벌리며 최종예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또 A매치 12경기(9승3무) 연속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4-1-4-1의 다소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수의 키 기성용이 다소 전진배치되는 전략이었다. 최근 족저근막염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기성용은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냈다. 기성용은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개리 몽크 감독의 전술적 지시에 따라 주로 숏패스를 시도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롱패스를 자유자재로 뿌리곤 한다.

한국-미얀마전 역시 기성용의 롱패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성용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패스를 배달하며 미얀마의 밀집수비 대형을 무너뜨렸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만에 나왔다. 공격의 시발점은 단연 기성용이었다. 하프라인에서 수비 배후 공간을 넘겨준 롱패스가 쇄도하던 이재성에게 전달됐고, 이재성은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미얀마전 승리의 열쇠였던 선제골이 매우 이른 시간 터지면서 한국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황의조 대신 교체 투입돼 미얀마 수비를 유린했다. 단독 돌파와 강력한 슈팅보다는 오히려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것이 더욱 위력적이었다. 후반 37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손흥민의 정확한 프리킥이 장현수 머리에 연결되면서 세 번째 골을 도왔다.

3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남태희를 향해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또 도움을 올렸다. 지금까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손흥민의 대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임에도 27분 동안 보여준 손흥민의 축구쇼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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