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집회 우려되는 민중총궐기, 교통대란도 '걱정'

14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 7군데에서 집회…8만~10만 운집 예상

지난 4월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며 광화문 인근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캡사이신 최루액을 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말인 오는 14일 서울 중심부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극심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논술 및 면접시험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12일 페이스북의 민중총궐기 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 7군데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이곳에서 집회를 마친 참여자들이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 집결, 청와대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광장에서는 ‘빈민·장애인대회’가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며 ‘재벌사내유보금환수결의대회’도 같은 시간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후 1시반 대학로에서는 ‘민주민생수호범시민대회’가 열린다.

오후 2시에는 ‘농민대회’와 ‘성소수자궐기대회’, ‘헬조선 뒤집는 청년총궐기’가 각각 태평로와 삼일교 북측 산업은행 앞, 대학로에서 열리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노동자대회’는 오후 2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민주노총은 이 집회를 앞두고 오전 12시 30분부터 광화문 일대 12곳에서 산별 사전대회를 연다.

이날 8만~10만여명의 대규모의 인파가 집회 참석을 위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 같은 대규모의 참여 인파를 수송하기 위해 서울 곳곳에 관광버스들이 운집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초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벌어진 ‘폭력집회’ 사태를 대비해 경찰 측도 경찰 버스 700여대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버스 등의 대중교통 차량 내부에는 ‘우회안내문’을 통해 “(14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집회 및 행진이 있을 예정으로, 도로 점거 및 가루시위가 산발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상황에 따라 기존 노선대로 운행하지 못하고 수시로 우회경로로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특히 문제는 이날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서울대, 동국대, 숭실대, 서울과기대, 숙명여대, 서울 여대 등 서울내 주요 12개의 대학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및 면접시험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집회로 인한 교통대란이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와 관련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4일은 대학의 논술고사가 예정돼 있는 날이지만 전국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가하는 ‘민중총궐기’가 수개월 간의 준비 끝에 개최되는 날”이라면서 “14일에 논술시험을 치르는 12개 대학중 11개 대학은 집회 개최 장소와 떨어져 있다. 그러나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집회이기 때문에 차량 이동은 매우 어려울 것이며 의도치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께서는 예상 소요시간보다 일찍 나서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이용해 ‘박근혜 정권퇴진’을 외친 과격 단체들과 이를 막는 경찰 병력 간 충돌이 벌어진 바 있어 또다시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32)은 ‘데일리안’과 만나 “지난 4월 대규모 충돌 때처럼 일이 벌어질까봐 토요일에 광화문을 갈 약속이 있었는데 장소를 옮겼다”면서 “서울광장이나 광화문 광장 이런데에서만 모여서 하면 좋을텐데 곳곳에서 10만명이 모인다고 하니 당일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굉장히 불편할 것 같아 불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