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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의 진실게임…발목 잡는 '사생활'

김명신 기자
입력 2015.11.07 00:00
수정 2015.11.20 11:37

남편의 폭행사건으로 이혼 후 최씨와 재혼

최씨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까지…'곤혹'

유명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사건 후 논란이 가열되면서 '이경실'이 언급되자 결국 이경실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리자”고 전면에 나섰다. ⓒ QTV

‘코미디계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했다. MBC 공채 개그맨 1기 출신인 이경실은 데뷔와 동시에 맹활약 했고 그렇게 채널을 돌리기만 나올 정도로 방송가를 주름잡았다. 대중들은 그의 모습에 때론 웃기도, 때론 눈물을 훔치며 함께 호흡했고 그렇게 코미디계 대모로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2월 첫사랑이었던 남편과의 폭행 사건이 전해지면서 세간을 충격에 빠트렸고 이경실 사생활은 고스란히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물론 이경실이 아닌 남편의 폭행사실이 충격을 안겼지만 어찌됐건 잘 나가던 여자 연예인에게 있어서는 적지 않은 치명타가 됐다.

11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혼을 결정한 이경실은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는 듯 했지만 이내 건강한 모습으로 TV 앞에 섰고 그렇게 다시금 활동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대중들 역시 그의 행보에 응원하며 다시 행복해질 이경실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픔을 잊어가던 2007년, 4년 전의 이혼의 아픔을 딛고 사업가 최 모씨와 재혼을 선택, 모 방송 아침 프로그램을 통해 “최씨와 만난 지 1년 좀 넘었고 편안하고 좋은 분”이라고 언급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경실을 향해 팬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전하면서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달 돌연 유명 개그우먼 남편이 지인의 아내를 성추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을 또 한 번 충격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30대 여성A씨의 당시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대중은 경악했고 이후 ‘이경실 남편설’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TV조선은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 최모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하며 당시 상대 여성이었던 A씨의 인터뷰 글을 전했다.

해당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A씨 등과 술을 마신 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기사가 운전하는 자신의 차에 A씨를 태웠고 A씨는 최 씨가 자신이 잠시 잠든 사이 상의를 벗기고 치마 속을 더듬는 등 강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놀라 잠에서 깨 차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최 씨가 A씨를 힘으로 제압한 뒤 운전기사에게 인근 호텔로 갈 것을 지시하며 성추행을 계속했다는 것. 무엇보다 A씨는 최 씨가 10여 년간 알고 지낸 지인의 아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최 씨는 평소 A씨를 제수씨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TV조선을 통해 "10여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최 씨인데, 짐승처럼 돌변해 덤벼들고 있었다"며 "상의는 이미 벗겨져 있었고, 최씨의 손이 들어와 몸을 더듬고 있었다"며 충격적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명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이 억울? 이경실 왜 전면에 나섰나

논란이 가열되면서 '이경실'이 언급되자 결국 이경실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진실은 법정에서 가리자”고 전면에 나섰다.

이경실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분당 쪽에 지인 부부를 내려주고 강남에 있는 A씨의 자택까지는 불과 10분 정도의 거리"라며 "술을 마시면 잠이 드는 최 씨는 다음날 A씨가 보낸 항의 문자에 차안에서의 기억이 없는 상태라 '혹시 실수를 했으면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문자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고소자 A씨는 '억울하다' '방송에 전화 걸거야' 등의 이야기만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물증이 없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최 씨의 운전기사라 객관성에 대해 정확히 입증 받을 수 있을 진 모르지만, 이경실은 동석했던 지인들의 증언을 신뢰하고 있으며 남편에 대한 믿음 또한 확고하기에 재판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자 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첫 공판에서 성추행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TV조선은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이경실 남편 최모씨가 첫 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경실 측은 또 다시 "'술을 마시고 행해진 것'이라는 문장을 무조건 성추행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지난 5일 있었던 공판은 해당 고소 건에 대한 사건 내용을 확인하는 5분 내외의 짧은 재판이었다. 사건의 증인을 정하고 고소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날 술을 많이 드셨나요?'라는 판사의 질문에 이경실 씨 남편이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고, '술에 취해 행해진 걸 인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을 뿐이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한 자리에 입회하고 증인들의 증언이 오가서 사건의 정황이 명확히 밝혀진 후 다시 이야기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소인과 고소인의 남편은 이경실 측에 채무를 지고 있다. 이경실의 남편이 고소인의 남편을 가족처럼 생각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관계를 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평소 이경실 씨 남편이 고소인에게 불만이 있었다. 23세나 많은 남편을 하대했고 사건 당일에도 남편의 뺨을 때렸다. 이에 이경실 씨 남편이 고소인에게 욕설을 뱉으며 훈계한 것이다"고 했다. 다음날 고소인에게 실수했다는 생각에 '사과한다', '죽을 죄를 지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도 훈계에 대한 사과이지 성추행을 인정하며 사과한 건 아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는 "아직 정식 재판이 진행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재판에서 벌어지는 절차상의 답변에 악의적인 의미를 부여해 언론으로 기사화하는 건 이경실 씨 남편과 이경실 씨의 명예를 실추하려는 의도"라며 "자극적인 내용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무죄추정의 원칙, 이경실의 주장대로 남편 성추행 사건은 아직 재판 중이다. 인정을 했다는 부분에 대한 사실여부가 물론 중요하다. 술김에 성추행을 했다고 인정을 한 것이든, 아님 술 마신 후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인정을 한 것이든 정확한 언급은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이경실은 코미디계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물인데다 남편 성추행 사건은 분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에 사실여부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사건의 중심, 즉 당사자는 이경실이 아닌 이경실 남편이다. 이경실이 해명하고 나서는 모양새가 '남편 성추행 사건'을 더욱 집중케 하는 듯한 분위기다. 사실여부든, 억울함이든, 남편이 재판을 통해 해명을 해야 하고 밝혀내야 한다. 이경실이 앞서 언급했듯 그 재판 결과를 두고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아내 이경실의 맞는 행보가 아닐런지.

단순히 남편을 옹호하고 아내로서 믿고 따르는 모습은 나쁘지 않지만, 이경실은 유명인이다. 그리고 대중은 최씨가 아닌 '이경실 남편'에 주목하고 있다. 그 만큼 세간은 이경실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경실은 더더욱 전면에 나서기 보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이후 입장 표명을 하는 게 이미지 타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직은 일부 보도가, 대중의 반응들이 억울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겠지만 사건 현장에 있던 당사자가 아닌 가족 입장에서 해명하려 하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일이 대응하는 모습은 남편 보다 오히려 '연예인 이경실'에 대한 반감만 키울 뿐이다. 재판에서 진실을 가리자던 이경실의 말대로 재판 결과 후 입장을 밝혀도 늦지 않다. 남편에 대한 믿음과 당시 성추행 사건의 재판 결과는 분명 다를 수 있다. '코미디언 이경실'의 삶도 중요하지 않은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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