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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화려한 23살?…10일천하로 막 내리나

김명신 기자
입력 2015.11.06 00:20 수정 2015.11.20 11:38

새 앨범 챗셔 수록곡 제제 가사 논란 뭇매

무단 샘플링 의혹 등 잇단 논란 속 '함구'

'프로듀서 아이유'로 데뷔식을 치른 것 치고는 화려했고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아이유의 화려한 인기는 10일 만에 급반전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아이유는 새 미니앨범 4집 '챗셔(CHAT-SHIRE)'로 컴백, 직접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한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전면에 나섰고 첫 공개되자마자 온라인 차트를 점령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렇게 아이유의 또 다른 전성기가 예고되는 듯 했다. 2주 전만 하더라도.

세간이 아이유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할 정도로 천재뮤지션으로 비춰지던 아이유가 무단 샘플링 의혹에 휩싸이더니 이번에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제제를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져 냉혹한 시선을 받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새 미니앨범 4집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의 가사와 관련해 성적 해석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 로엔트리

장기하 열애 해명부터 5살 제제 해석 논란까지

첫 단추부터 이상하게 꿰인 걸까. 새 앨범으로 당당하게 컴백을 예고했던 아이유는 때아닌 장기하와 열애설에 휩싸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그렇게 본의 아니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물론 쿨하게 인정했지만 적지 않은 심적 타격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번 앨범 논란과 관련해 장기하 열애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잇단 논란 속에서 관련 댓글에 ‘열애’가 언급되는 점은 마냥 좋지 만은 않은 일이다.

음원차트 성적은 당연한 듯이 1위부터 줄을 세웠고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고도 1위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폭발적인 반응과 인기를 누리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 했다. 딱 10일 정도만.

연이은 논란의 중심에 선 아이유는 현재 상당히 위태로워 보인다. 혹독한 신고식이라는 언급도 있고, 지나친 자신감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천재뮤지션’ ‘한국 가요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솔로가수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따른 반감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자신 만만하던 아이유는 때 아닌 무단 샘플링 의혹에 휩싸였고, 한 편으론 명작 속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성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

5일 출판사 동녘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의 이번 앨범 수록곡인 ‘제제’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인터뷰 발언과 가사, 재킷 이미지 등을 꼬집었다. 특히 제제에 대해 언급한 ‘섹시하다’는 발언에 대해 동녘 측은 “제제는 학대로 인해 아픔을 가진 5살 소년이다. 밍기뉴는 제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인데 교활하고 더럽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이유는 '제제' 가사를 통해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고 풀어냈다.

동녘 측은 앨범 재킷 속 이미지와 관련해서도 “제제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저 자세는…”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제제가 순수하면서도 심한 행동을 많이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심각한 학대에 따른 반발심과 애정결핍에 따른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더불어 동녘 측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관련해 왜곡된 해석을 바로 잡고 싶을 뿐”이라며 “아이유의 사과나 가사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전했지만 네티즌들은 불쾌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성적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아직 어린 학생들이 원작을 읽지 않았을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의 한 가난한 집안의 소년 제제의 성장 일기를 담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새 미니앨범 4집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의 가사와 관련해 성적 해석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 로엔트리

한편 앞서 한 매체는 "아이유의 최신 앨범 'CHAT-SHIRE'의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유 측이 무단 샘플링 의혹을 받고 있는 곡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2007년 발표한 'Gimme more'다. 이러한 지적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대해 아이유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소속사에서 무단 샘플링 의혹에 대해 인지한 후 작곡가에게 문의해 확인했다"면서 "해당 부분은 편곡 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보이슷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사용된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며 "관련해 사실 확인 후 결과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무단 샘플링 의혹과 관련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음반 전체 프로듀싱을 했던 아이유의 자질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제 성적 해석 논란 역시 ‘창작의 자유’에서 다소 억울함이 있을 수 있지만 23살 아이유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이미지 치명타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창의성 등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한 네티즌의 발언처럼 해석의 자유 역시 상식의 범위 안에 있을때 아름답고 빛나는 법 아닐런지.

"창작의 자유가 있다면 그 창작물에 대한 비판의 자유도 있는 겁니다." "윤리를 벗어난 해석이라면 비판 받아 마땅하죠." "소설을 통해 위로받았던 수많은 다른 제제들에게도 상처가 될 일 입니다." "제제가 본인이 망사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로 그려지는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해석의 자유라는것도 상식의 범위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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