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삼성전자, 국가별 단말 전략 뚜렷
입력 2015.11.05 08:00
수정 2015.11.04 17:36
북미 ‘갤럭시노트5’, 유럽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중국과 인도는 보급형 단말로 공략
올해 3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휴대폰 판매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가 해외 단말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별 주력 스마트폰을 다르게 가져가며, 판매 효과 극대화에 나선 것. 북미나 유럽 등에서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시리즈로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보급형 단말로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판매 전략의 특색이 뚜렷해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6S’ 시리즈 출시 전 해당 단말을 내놓으며 기선 제압에 나선 바 있다. 갤럭시노트5의 경우 북미에서 충성도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이를 겨냥해 갤럭시노트5 ‘실버 티타늄’ 모델을 북미에서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갤럭시노트5 출시를 보류하고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만 판매중이다. 이는 갤럭시노트5의 시장 잠식을 피하고, 유럽 소비자 기호에 따른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내부적으로 삼성전자가 조사한 결과, 유럽 소비자는 갤럭시노트5보다 디자인이 화려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보급형 단말로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대로 애플, 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하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보급형 단말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5만대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온’을 최근 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또 다른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3'로 추정되는 단말도 중국 인증기관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에 포착됐다. 한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시선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의 대표 캐릭터인 아이언맨을 모티브로 제작한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에 이어 지난달 ‘갤럭시S6 에지 플러스 앤트멘 에디션’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인도 역시 중저가 단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분기 보급형 단말 ‘갤럭시J5'와 ’갤럭시J7'을 중국에 이어 인도에도 출시했으며,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Z3'를 8490루피(한화 약 14만6000원)에 내놓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자체 운영체제(OS)이다. 최신 보급형 단말 ‘갤럭시 온7’도 언론 공개행사를 열고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등 프리미엄 단말과 보급형 단말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전략폰 출시 시기도 앞당겨지며 그간의 판매 행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