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비서실장 '변호사법' 위반 의혹
입력 2015.10.26 17:19
수정 2015.10.26 17:35
과거에도 변호사 사칭했다면 변호사법 위반...신격호 회장 변호사로 알고 있을 수도

26일 SDJ측은 "지난 20일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겸 전무로 임명된 나 비서실장에 대한 변호사 자격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나 비서실장은 한국 변호사도 미국 변호사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SDJ측은 나 비서실장은 일본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법무법인 두우에서 외국법자문을 역임했으나 변호사 자격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SDJ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비서실장 임명이후 그에 대한 의구심 및 취재가 이어지자 SDJ측이 "변호사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SDJ는 "미국 로스쿨 졸업이 한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것처럼 오해돼 이를 정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동주 측에서 선임한 나 비서실장이 언제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는지는 확인하기 힘들다. 다만 나 비서실장이 과거에도 변호사를 사칭하고 이익을 취했다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된다.
특히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선임되면서 신 총괄회장 역시 그를 변호사로 알고 수락했을 가능성도 크다.
SDJ측 역시 나 비서실장을 선임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며 "변호사로서의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통 능력이 총괄회장을 모시는 개인 비서실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선임 이유에 대해 밝혔기 때문이다.
변호사법 제 112조에 따르면 변호사가 아니면서 변호사나 법률사무소를 표시 또는 기재하거나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법률상담이나 그 밖의 법률사무를 취급하는 뜻을 표시 또는 기재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 돼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한상훈 변호사는 "나 비서실장이 언제부터 변호사라고 알리고 다녔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만약 과거에 이익을 목적으로 법률 활동을 했다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두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SDJ측에서 변호사도 아닌 사람을 두고 변호사라고 알리고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공신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신 총괄회장 역시 그가 변호사가 아니라는 걸 알고 비서실장으로 수락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