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종북좌파 혁명전사 양성" 야 "새누리는 주사파"
입력 2015.10.15 11:44
수정 2015.10.15 11:53
새누리 긴급의총 '이념편향 역사 교과서' 규탄, 새정치 회의에서 반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한 반면 야당은 "새누리당은 주사파"라고 비꼬았다.
새누리당은 15일 오전 긴급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날 의총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회 원외 위원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상임대표 등 전문가가 초청돼 의원들을 향해 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박명재 의원은 "정책 자료를 보면서 정말 놀랐다. 우리 교과서가 이렇게까지 균형을 잃었다니 치욕스럽다"며 "국민 대표기관의 한 사람으로서 여지껏 뭘 했는지 스스로 너무 부끄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올바른 역사,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역사를 만드는 것은 제2의 건국"이라며 "제2의 건국 역사를 책임지고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무성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교과서가 악마의 발톱을 감춘 형태로 교묘하게 표현돼 있다"며 "학생들 입으로 들어가는 급식문제만 관심 가졌다. 이젠 학생들의 머리에 들어가는 사고 형성 교육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화로는 할 수 없다. 좌편향 발톱을 감춘 교과서, 좌편향 교과서가 선택될 수밖에 없는 사슬이 있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로 갈 수밖에 없다"며 "역사교과서 개선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발언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도 모두 발언에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대한민국 국민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하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선 균형잡힌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며 "현재 교과서는 가르치는 교사에 따라 심각하게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야당은 역사교과서가 김일성의 사상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항변하지만 교묘히 미화하거나 반미, 반기업적 이념들이 요소요소에 녹아있다"며 "편향적 교육이 교과서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나아가 "김일성 추종자들의 발언들이 어떻게 아이들 교실에서 횡행할 수 있는 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여기가 대한민국 교실인지 아니면 종북좌파 이념 혁명전사 양성소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이념편향 역사 교과서'를 규탄대회를 열며 주장을 극대화했다.
이종걸 "함량 미달 국민 육성하는 것이 박근혜식 교육 본질"
반면, 동시간대에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지도부가 나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이 내건 역사교과서 국정화 플래카드와 관련 "새누리당은 주사파"라고 주장했다. 해당 플래카드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최 의장은 "현행 역사교과서는 13년 간 검정을 통과하고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거쳤다"며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나치 선전가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말을 인용, "괴벨스는 '선동은 한 문장으로 가능하고 그걸 반박하려면 수십장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은 괴벨스의 추종자들"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또 대학교수들의 역사교과서 집필 거부와 관련해선 환영의 뜻을 밝히며 "광범위한 불복종 연대가 민주주의를 일깨우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무효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정권은 학생들의 급식을 망치더니 이제는 자식도 망치려고 한다"며 "교과서를 바꿔 국민을 바꾸려하지 말고 자신을 바꿔서 역사쿠데타에서 회군하라"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는 "교과서를 바꾼다고 친일이 항일 안 되고, 군사독재가 미화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청와대 밀실에서 역사쿠데타를 일으키는데 골몰할 게 아니라 민주주의, 민생 광장으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함량 미달 학자들이 함량 미달 교과서를 만들어 함량 미달의 지식을 가르치고, 결국 통치가 용이한 함량 미달 국민을 육성한다는 게 박근혜식 국사교육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국정교과서는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역사교과서는 청와대와 여당의 공천갈등이라는 불을 끄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