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학부모, 한국사 교과서 봤으며 충격일 것"

새누리 지도부 한 목소리 "야당은 초당적으로 국정화 동참해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먹는 식사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머릿 속에 어떤 것이 들어가는지는 관심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 한국사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는 아이들 마음에 깃드는 자양분이며 아이들의 역사관이 미래관인만큼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학들생에겐 교사의 수업권보다 훨씬 중요한 학습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역사적 과오이자 기성세대의 큰 잘못"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국민이 하나되고 미래 세대의 자긍심을 심는 중립적인 역사교과서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일 장외투쟁을 펼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지도부가 장외투쟁의 불씨를 피우고 있고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본질을 외면한 현수막 내걸기로 국민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은 교과서는 4대 개혁과 예산안 비협조로 일관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는데 민생을 정쟁의 볼모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며 "진보성향 교육감과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조직적 반대 운동 움직임을 보이는데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사용 지도서와 자습서 내용을 문제 삼으며 "금성출판사 자습서를 보면 만경대에 온 이유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의 생가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성지다'는 표현이 있고 교사용 지도서에도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용 지도서는 정부 검증도 안 거치고 배포되면서 편향된 역사 수업을 만들자고 하고 있다"며 "우리의 학생들이 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은 이념 정쟁으로 몰고 가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편찬은 편향되지 않고 제대로 된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달 하자는 것"이라며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모 중진의원은 국정교과서가 수능에 불리하다는 근거 없는 말로 학생과 학부모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올바른 역사교과서 편찬은 이념이 아닌 잘못된 걸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갑윤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발생하는 국론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차라리 보수와 진보 쪽 인사가 모두 참여해서 하나의 교과서에 확정된 사실을 기술하되 무게 있는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게 더 나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도 "현재 검정교과서에 일부 좌편향된 사례가 있다. 부모 입장에서도 우리 자식들이 좌편향된 교육을 받으라고 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야당이 앞으로도 계속 반대한다면 일부 좌편향 세력의 지지는 얻을지 몰라도 대다수 국민은 철저히 외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역사교과서개선특위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거라는 야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국가의 수준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정부 당국과 정치권은 한국사 교과서가 문제로 떠오른 지난 10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념 편향적인 역사교과서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서 안된다고 하는 것에 강렬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며 "어쨌든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작동이 된 만큼 이제 이 부분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모으는데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야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를 근거 없이 친일교과서, 유신교과서, 정권맞춤형 교과서 등 시대착오적인 단어들로 흠집내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야당은 여당시절 시행된 교과서 검정화의 오류를 인정하고 초당적으로 국정화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