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김성근 감독 미션 완료 '또 볼 수 있나'
입력 2015.10.01 09:10
수정 2015.10.01 09:49
졍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7이닝 3실점 호투
PS 아니라면 올 시즌 추가 선발등판 어려워
로저스, 김성근 감독 미션 완료 '또 볼 수 있나'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 연합뉴스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올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로저스는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의 호투로 18-6 대승을 이끌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로저스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5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67승74패를 기록, 이날 승리한 5위 SK와 2게임차를 유지했다. 두 팀 모두 3경기 남겨놓은 가운데 한화로서는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역전 5강행의 희망은 품을 수 있게 됐다.
로저스는 이날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의 선발 등판을 모두 마쳤다. 시즌 후반기에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등장하며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지만 일단 그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로저스는 올 시즌 10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화려한 성적을 올렸다. 완투만 무려 4번(완봉 2회)이었고 퀄리티스타트는 6회를 기록했다.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음에도 무려 75.2이닝이나 소화했을 만큼 이닝이터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로저스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후반기 생소한 한국 KBO리그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후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113개나 되고, 4일 휴식 이후 등판만 6차례나 됐다.
후반기 불펜이 붕괴되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던 한화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며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로저스의 활약은 단기간의 임팩트로 치면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국내 야구인들도 하나같이 로저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로저스의 마지막 등판에서 호되게 당한 류중일 삼성 감독도 “구위가 정말 뛰어나다. 구속, 제구력, 투구 템포까지 흠잡을 데 없는 투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로저스는 일단 제 몫을 다해냈지만 한화의 가을잔치 도전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한화가 3경기 남겨놓은 가운데 과연 로저스가 또 등판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선발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용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일단 “남은 경기에서 로저스의 등판은 무리"라며 선을 그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 로저스를 다시 마운드에서 보기 위해서는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올라야 가능하다. 로저스가 살려놓은 가을야구의 희망을 동료들이 이어갈 수 있을지, 로저스가 다시 역투하는 모습을 팬들이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