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박주영, 또다시 드리운 부상 악령
입력 2015.09.29 17:33
수정 2015.09.29 17:34
K리그 클래식 광주전서 부상으로 전반 종료 후 교체
6월 이후 본격적인 골 사냥에도 부상에 발목
안 되는 박주영, 또다시 드리운 부상 악령
광주전에서 왼쪽 발 부상으로 교체된 박주영. ⓒ 연합뉴스
그라운드에서 맛볼 수 있는 희노애락을 모두 체험하는 데는 전반 45분이면 충분했다. 박주영이 또 한 번 서울을 웃고 울렸다.
박주영은 28일 오후 5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 광주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 8월 29일 제주전 이후 무릎 부상으로 3경기를 건너뛰었던 박주영은 지난 성남전에 교체멤버로 30분을 소화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광주전에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시작은 좋았다. 박주영은 0-1로 뒤진 전반 3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서울과 박주영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에 박주영은 큰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돌연 왼쪽 발에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박주영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이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이 더 살아나며 후반 오스마르-김동우의 릴레이 골로 광주를 3-1로 꺾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에도 서울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부상이 심각한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7년 만에 친정팀 서울을 통해 K리그로 컴백한 박주영은 23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너무 잦았다. 시즌 초반에는 늦은 이적과 오랜 공백기로 K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6월 이후 골을 넣으며 몸 상태가 올라오자 이번에는 무릎부상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서울은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나 수원과의 슈퍼매치 라이벌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는 정작 박주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아드리아노의 영입 이후로 실질적인 박주영의 공백은 크지 않았지만, 당초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콤비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성하려던 서울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계속되는 부상과 부진의 악순환 속에서도 박주영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접지 않았다. 박주영도 무릎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출전에 대한 의욕을 보이며 화려하게 컴백하는 듯 했다. 그러나 건강은 의욕을 따라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또다시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춰야했다.
박주영은 2011년 아스널 이적 이후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한 경험이 없다. 이전 소속팀들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서울은 그에게 몸 상태만 괜찮다면 부동의 주전과 에이스 역할을 보장하는 유일한 팀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박주영은 다시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