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정치 갑질? '취업청탁’
입력 2015.09.23 10:54
수정 2015.09.23 10:57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1.4% "신뢰하는 정치인 없다"
대학생들이 정치인들의 ‘최악의 갑질’로 ‘취업청탁’을 꼽았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자녀나 지인에 대한 취업 특혜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정치운동본부(본부장 이종철)가 23일 내놓은 ‘대학생 클린정치 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066명의 대학생들 가운데 32.6%가 정치인들의 ‘취업청탁’을 ‘갑질’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았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설문 대상이 대학생인만큼 취업과 관련한 사항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다음의 ‘정치인 갑질’로는 ‘정치자금‘(18.4%), ’대리기사 폭행사건‘(15.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대학생들은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 70.1%의 대다수 대학생들은 지지정당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각각 10.1%, 12.1%, 3.8%에 불과했다.
신뢰하는 정치인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도 61.4%의 응답자들이 “없다”고 응답했다. 다만 지역단체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21.4%를 기록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기초의원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9.6%, 3.7%, 3.9%에 불과했다.
다만 새누리당 지지자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간 신뢰정치인을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대통령을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꼽은 응답자가 48.1%, ‘신뢰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5.9%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경우, 신뢰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56.2%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지역단체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1%였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신뢰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다수 응답자들이 신뢰하는 정치인들이 없다고 응답했다”면서 “지역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강원도의 경우 지역단체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의 경우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제주도의 경우 대통령과 지역단체장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각각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개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54.4%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7.1%를 기록하는 등 부정적인 응답이 대다수였다. ‘큰 변화가 있을 것’, ‘일정 부분 변화할 것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3%, 36.2%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정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3.58점의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응답자 대다수가 만족도 10점 척도 중 불만족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면서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응답한 응답자는 7.6%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