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교황 만나며 '아디다스 추리닝' 입은 이유는?
입력 2015.09.22 10:59
수정 2015.09.22 10:59
"운동복 입고 사진 찍으면 '건강'하게 나와 좋아..."
쿠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일 만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복장이 화제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면서 89세의 그가 입었던 옷은 격식 있는 '정장'이 아닌 세 줄 무늬로 잘 알려진 '아디다스(Adidas)였다.
카스트로는 와이셔츠 위에 눈부시게 '파란' 아디다스의 추리닝 윗도리를 걸쳤다. 상식을 깨는 그의 복장에 모두들 놀란 눈치였지만 자유로운 복장으로 관심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3년 전 머플러를 두른 외투 차림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맞기도 했으며, 지난 2006년 8월 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사진을 대중에 공개했을 때도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카스트로가 이렇게 운동복을 선호하는 이유는 '건강함' 때문이다. 운동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좀 더 건강하고 밝게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교황 바오로 2세 방문 때는 '추리닝'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만났던 카스트로, 그러나 그가 현재 90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격식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