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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박삼구 쪽으로 매듭…남은 과제는?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9.18 11:27
수정 2015.09.18 11:52

18일 오후 중 채권단 동의 여부 윤곽 드러날 듯

박삼구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 높아…자금조달 방법 고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 매각가격으로 7228억원을 최종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연내 매각을 추진키 위해 '위약벌 5%를 징구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을 놓고 팽팽했던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박 회장이 연내 7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끌어모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제시가격(7228억원)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날 56개 채권금융회사로부터 매각 제시 가격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받는다.

채권단 전체 의결권의 75%를 확보하면 7228억원이 매각 가격으로 최종 결정된다. 채권단 75%가 산업은행의 제시가격(7228억원)에 동의하면, 반대의사를 밝힌 채권단의 선택지는 두 가지밖에 없다. △협의회에서 빠지거나 △채권단이 결정한 안건을 수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채권단이 거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연내 매각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채권단이 많이 없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보더라도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연내 거래 종결을 위반할 경우 제재금으로 위약벌 5%(361억원)를 징구한다는 조항을 주식매매계약서에 추가했다. 박 회장의 현금상황을 고려해 계약금이 아닌 일종의 벌금을 청구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오는 21일 채권단 내에 동의 여부를 매듭짓고, 오는 23일 박 회장에게 가결된 매각가격을 기초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채권단으로부터 최종 공식가격을 받은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채권단 제시가격(7228억원)이 박 회장의 제시가격(7047억원)과 큰 차이(181억원, 2.6%)를 보이지 않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자연스레 박 회장의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 박 회장은 한 달 이내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서를 산업은행에 내야 한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금호고속을 다시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부에선 박 회장이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으는 방식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략적 파트너로는 신세계와 롯데, CJ,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을 따져보기까지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면 자금조달에도 자신이 있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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