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납치 및 강제실종 희생자 가족, 제네바에 모인다
입력 2015.09.17 15:46
수정 2015.09.17 15:47
희생자 가족 "북한당국에게 아버지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할 것"
북한당국이 자행한 납치 및 강제실종의 희생자 가족들이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 집결할 예정이다.
휴먼라이츠워치와 ICNK(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는 오는 21일 오후 4시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본회의 건물에서 북 당국의 납치 및 강제실종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북 당국이 벌여온 납치 및 강제실종의 모든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부터 개막한 제30차 유엔인권이사회가 북한인권 문제 중 ‘납치 및 강제실종’에 조명을 맞춘 것과 관련 ICNK는 이번 행사를 통해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사항과 납치실태에 대한 자료를 유엔 기구에 직접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성용 사단법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의 이사장(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을 비롯해, 1969년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황인철 씨, 그리고 2008년 탈북과정에서 19세의 아들이 북송된 후 현재까지 행방을 알 수 없는 노체인의 회원 김동남 씨 등이 참석한다.
최성용 이사장은 행사 참가 의의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에서 생사확인마저도 불가능한 500명 이상의 전후 납북피해자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제네바 행사가 전후 납북 피해자들의 생사확인 이라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황인철 씨는 “유엔 총회의 결의안과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내용에 따라 유엔 기구와 관련 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북한당국에게 아버지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한국 피랍희생자 가족들 외에도, 해외에서는 태국의 납치 희생자 가족들과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초청됐다.
10대에 일본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귀국선을 탔다가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40여 년간 억류된 후 탈북한 에이코 가와사키 씨도 행사에 참석해 북한 내 한국인 귀국자들의 단절된 삶에 대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태국에서 활동중인 북한인권활동가 에비하라 토모하루 씨는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납북 사건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클 커비 전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참석해 각각 축사와 폐회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