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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감 내팽개친 새정치, 재신임 두고 ‘치고받고’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9.11 10:33
수정 2015.09.11 10:48

확대간부회의서 오영식 "최고위원 들러리냐, 재신임 투표 재고"

당초 8시 회의서 지도부 내 의견 조율 미뤄지며 40분이나 늦어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이틀째인 11일 혁신안을 두고 또 공방을 벌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이틀째인 11일 혁신안을 두고 또 공방을 벌였다. 앞서 지난 9일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에 대표직을 걸겠다”며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최고위원 내부에서 또다시 반발이 터져나온 것이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표의 거취가 당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수 있나”라며 “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상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면 과연 이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아니면 들러리나 서는 것인지 심각한 자괴감을 느낀다. 대표가 최고위원들을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물했다.

그는 또 “최고의 혁신이 통합이고, 혁신은 통합의 토대가 돼야한다. 지금 진행되는 혁신은 통합을 통해 완성돼야하고, 혁신의 단초가 공멸이라면 분열도 공멸”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본인은 정중히 16일 중앙위 개최와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에 대해 당대표께서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의 ‘재신임 투표 재고’ 발언이 끝나자마자 그간 혁신안과 문 대표에 대해 날을 세워왔던 유승희 최고위원은 발언권을 요청한 뒤 “대표가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또 당의 기강과 연계함으로써 오히려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재신임의 결론이 어떤 결론이든 당의 단합보다는 당의 분열을 더 촉진하고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의 우려”라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재신임 방식과 조기전대 등은 우선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마무리되고 난 이후에 최고위든 공론이든 공식적 통로를 통해 모아서 하는 게 좋다”며 “현재 혁신안에 대해 지고지선으로 규정해서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제시할 경우 당의 분열로 몰아붙이지 말고, 자유로운 토론을 보장하고 성숙한 민주적 토론으로 좋은 혁신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가 “짧게 한 마디 하겠다”고 입을 열었지만, 사회자가 즉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발언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부 최고위원이 사전 회의에 늦게 참석한 데다 지도부 내 의견 조율이 미뤄지면서 40분 가량 늦어진 8시 40분에 시작됐다.

한편 문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비노계의 ‘혁신 실패’ 발언 및 대표 사퇴론이 이어지는 데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걸고 당 혁신안에 대한 재신임을 당권과 국민께 묻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즉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내 결정이 대표로서 더 이상 당의 혼란과 분열을 끝내기 위한 가장 책임있는 선택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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