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노사정 합의만 맥놓고 기다릴 수 없다"
입력 2015.09.11 09:27
수정 2015.09.11 09:38
국감대책회의서 "오늘이라도 기적 연출해달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노사정위원회가 대타협 최종시한인 전날까지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을 두고 "청년들의 눈물어린 호소를 외면했다.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4개월 만에 노사정 대화가 재개됐지만 양보와 타협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기 입장만 반복하다 무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제 노사정 합의만 맥 놓고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개혁이 실천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법령도 개정돼야 한다. 특히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절벽 앞에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하루가 급하다. 노사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당과 정부가 청년들의 절망과 비정규직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노동개혁 조치를 추진하겠다"며 "오늘이라도 꽉 쥐고 있는 기득권을 노사가 과감히 내려놓고 대타협의 기적을 연출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노사정 대타협이 늦어지며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비경제 활동인구 중 구직 포기자 수가 한 달 전보다 5만 2000명 늘어난 53만 9천명 달하는 현상은 노동시장이 처한 구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노동개혁은 아버지 세대에게 더 오래 일할 기회를 주고 자식세대에겐 새로운 일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바꿔 고용을 유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열매를 맺을 때가 됐다. 그간 약 두 달간 활동한 노동특위는 마무리 했고 입법만 남겨두고 있다"며 "오는 14일 당정회의를 갖고 근로기준법, 파견근로자보호법, 산재보험법 등 5개 법안을 조율할 예정이며 이후 정책 의총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당론화하여 이번 정기국회에 입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노사정이 대타협 시한을 넘겼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완료하고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려면 최대한 빨리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구직 단념자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조사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취업 의욕을 잃어버린 청년이 크게 는다는 것"이라며 "노사정 대타협이 안되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구해 더욱 절망과 고통, 신음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며 "아직 노사정의 입장 차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호간 양보와 타협으로 이번 주말까진 반드시 결론을 내는 희망찬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