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욕하며 가입했던 목사 자살 "너무 미안"
입력 2015.09.10 11:14
수정 2015.09.10 11:23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 성명 "해킹이라는 범죄행위가 얼마나 참담한가"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했다 해킹으로 신상이 드러나 괴로워하던 목사가 결국 자살을 택했다.
9일(현지시각)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 주 펄링턴의 제1남부 침례교회 목사이자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침례교 신학대학 교수인 존 깁슨(56)은 지난 달 2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매디슨의 모회사인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해킹한 단체가 폭로한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뒤, 이 사실을 알려져 직업을 잃을까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괴롭혀 온 것들에 대해 시기 순으로 나열한 깁슨 목사의 유서에서 '애슐리 매디슨' 관련 내용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깁슨 목사의 아내 크리스티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울함에 대해 얘기하던 남편은 공개된 애슐리 매디슨 회원 명단에서 이름을 발견하고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에게 품위 있고 늘 자상하며 자비를 베푸는 데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남편이 자신에게만큼은 관대하지 못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으로서 무척 힘들다.아빠이자 남편이며 친구를 잃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다"며 애슐리 매디슨 사태로 고심하는 이들에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한편, 사망 소식을 접한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위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깁슨 목사의 사망은 해킹이라는 범죄행위가 순박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참담한 것"이라며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