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쑥 내밀고 머리 감싼 '할리우드 액션' 덜미
입력 2015.09.10 11:12
수정 2015.09.10 11:14
경찰, 50대 남성 입건...주택가 도로서 운전자 상대로 사기
지나가는 차에 엉덩이를 내밀에 부딪힌 후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낸 50대 사기범이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10일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받은 혐의(사기)로 신모 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
신 씨는 지난 5월 17일 오전 9시 50분께 은평구 역촌동 한 주택가 이면도로를 걷다가 이모 씨(30)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뒤에서 다가오자 비켜서는 척하다 차량에 부딪힌 것처럼 넘어진 뒤 보험금 374만원을 타낸 혐의를 사고 있다.
운전자 이 씨는 사고 당시 신 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CCTV와 금융감독원의 보험금 지급 기록 등을 확인했다.
CCTV에는 신 씨가 차량이 지나갈 때 몸을 돌리며 엉덩이를 차량 쪽으로 내밀고는 이내 뒤로 넘어지는 모습이 찍혔다. 넘어질 때 손은 땅바닥을 짚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감쌌고, 시선은 운전자 쪽으로 향해 있었다.
경찰은 영상에 담긴 신 씨의 몸짓이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점으로 미뤄 보험사기로 판단, 신 씨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고 추궁했다.
신 씨는 처음에는 "전날 술을 많이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영상을 보여주자 "여전히 기억나지 않지만 누가 봐도 고의 사고로 의심할 만하다.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