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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혁신 무력화 말라" 주승용 "혁신위가 권력 투쟁"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9.07 10:59
수정 2015.09.07 11:02

새정치연합 최고위 현신위-안철수 공방 놓고 시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발 ‘혁신위 실패론’을 두고 7일 당 지도부의 내홍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두고 문재인 대표가 “혁신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면 함께 실천해야한다”고 주장하자, 주승용 최고위원이 “전직 당대표가 충정에서 말한 것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라”며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 자체를 무력화시키면 한 발짝도 못 나간다. 혁신안이 완전할 수는 없고, 혁신위가 내놓은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한 뒤 “새로운 정당,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해야한다. 낡은 사고와 과감히 결별하고, 사람·구조·문화를 다 바꾸는 전방위적 혁신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간 우리당에 수많은 혁신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처럼 혁신 논의가 실제 당헌·당규에 반영돼 실천된 적은 없었다”며 “무엇보다 이번 혁신안은 당대표와 지도부 또는 계파의 자의적 공천을 넘어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확립했다. 이제까지 말로만 했던 공천 혁신을 마침내 당헌·당규에 담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전직 당대표들이 당을 위한 충정에서 말씀한 것에 대해 혁신위가 극언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당 혁신과 단합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최고위원회는 더 큰 혁신을 위해 혁신위에 혁신안 만드는 전권을 위임한 것이지, 당내 권력 투쟁하라고 권한을 맡긴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지금껏 혁신위가 고생은 많았지만 당 내외 객관적 평가가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당내에서도 혁신위 못지않게 당 혁신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며 “우리당 혁신이 성공하려면 당내는 물론 국민 목소리에 귀를 열어놓아야한다. 민심을 경청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최고위원직 사퇴'로 한동안 잠잠했던 주 최고위원이 이날 또다시 혁신위와 문 대표에 날을 세우자 문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시선을 밑으로 떨어뜨렸다. 또 주 최고위원이 혁신위를 향해 “권력 투쟁하라고 전권 준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문 대표는 상기된 얼굴로 아래 쪽을 응시한 뒤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지도부의 혁신위 논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위에 대해 비판 한 것은 전임대표로서의 충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우리 정치현실은 혁신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에는 매우 어렵다. 오히려 지금은 혁신 이후에 달라진 당의 모습으로 평가를 받아야한다”며 “혁신위와 안 전 대표 간 분란이 그대로 노출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양비론을 취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아직 혁신위를 중심으로 한 혁신과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 작업을 섣부르게 예단하거나 규정하는 평가와 발언들은 자제돼야한다”며 “반대로 혁신위는 바른 절차와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는 감동을 주고 당과 당원에게는 혁신에서 더 나아가 통합의 기초와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좀더 열린 자세로 노력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전 당 공천 및 경선 혁신 방안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중앙위, 24일 당무위를 열어 10차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의결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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