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내년 총선 부산 중·동구서 출마할 것"
입력 2015.09.01 14:57
수정 2015.09.01 15:00
"출마해도 의장직은 끝까지 수행할 것"
정의화 국회의장은 1일, 내년 총선에서 현재 본인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재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선 "중·동구가 내 지역구인데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박관용 전 국회의장 취임 이후 의장은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관례로 이어져왔다. 정 의장은 이 사실에 대해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며 "배에 있는 평형수와 같이 국회도 무게를 잡기 위해 김원기 임채정 박관용 김형오 전 의장님들 모두에게 비례대표를 줘서 내년에 다 (국회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회가 무게가 좀 더 있고, 이제는 3·4선들이 주축이 되는, 달항아리 같은 모양의 원구성이 돼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현재 무소속인 그는 "(원소속인 새누리당에) 당연히 돌아간다"며 "내년 3월 1일에는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를 해도 내년 5월 30일 임기까지 의장직은 끝까지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앞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부산 중동 출마 질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십쇼"라고 긍정했다.
광주 출마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는 철새나 낙하산 정치를 늘 거부해온 사람이고 부산 중동구에 60년째 살고 있다"며 "이번에 광주에 갔을 때 원로들에게서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강창희 전 의장(대전 중구)은 지난 4월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의장은 최근 여야가 정쟁을 펼치고 있는 특수활동비 내역 공개에 대해 "100% 투명하게 노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안에 소위를 만들어 담론으로 논의할 가치는 있다"고 야당의 입장과 함께 했다.
선거구제 개혁과 관련해선 "현재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이 되고 양당구조로 가면서 늘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 내각제로 가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중간 단계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