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적(?)’ 호날두… ‘팬들 야유 의욕 자극’
입력 2006.12.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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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원정 팬들 야유 굴하지 않고 맹활약
박지성 아스톤 빌라전 선발 출전..65분간 그라운드 누벼
‘야유와 비난을 넘어 에이스로 부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성’ 크리스니아누 호날두(21,포르투갈)가 일부 팬들의 야유와 비난을 딛고 최고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원정 빌라파크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호날두(2골)와 스콜스의 골을 앞세워 아스톤 빌라를 3-0 완파,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웨인 루니와 교체될 때까지 빠른 측면 돌파와 몇 차례의 슈팅을 선보이면서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13분, 이날 경기의 MVP 호날두가 30M 드리블에 이은 두 차례의 거침없는 슈팅으로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선취골을 터뜨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호날두의 선취골은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로 일관했던 맨유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는 곧 스콜스의 벼락같은 중거리슈팅 골로 이어졌다. 또한, 호날두는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네빌의 크로스를 받아 이날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3-0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내내 빌라파크를 찾은 아스톤 빌라 팬들은 호날두가 볼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와 비난의 활시위를 당겼다. 호날두에 쏟아 붓는 야유는 비단 아스톤 빌라 팬들뿐만이 아닌 모든 원정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날두가 4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격파의 선봉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날두는 웨인 루니(21)의 퇴장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급기야 잉글랜드 팬들의 살해위협까지 받기도 했다.
호날두에 대한 비난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05/06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벤피카와의 6차전 경기서 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아버지의 타계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호날두로서는 팬들의 야유는 견디기 힘든 이중고였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호날두는 “원정 팬들의 야유는 큰 고통이었다. 잉글랜드에서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번시즌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8골(4어시스트)를 터뜨리며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했다. 퍼거슨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맨유 에이스로 다시 태어난 호날두는 팬들의 야유를 의욕 자극제로 삼고 있다.
현재 호날두가 맨유를 제외한 모든 팬들에게 ‘공공의 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당분간 호날두를 향한 야유는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현란한 드리블과 호쾌한 슈팅으로 원정 팬들의 야유를 침묵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