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페라리' 부부, 알고보니 무직에 탈세까지?
입력 2015.08.18 10:33
수정 2015.08.18 10:36
직업도 없고, 재력가 집안도 아닌데 슈퍼카 차명으로 소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부인이 만취 상태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다 남편의 페라리 차량을 고의로 추돌한 사고로 알려진 이른바 '벤틀리-페라리' 부부가 탈세 정황이 드러나 세무 조사를 받게 됐다.
18일 YTN의 보도에 다르면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뚜렷한 직업도 없고, 재력가 집안 출신도 아님에도 벤틀리와 페라리를 모두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어 세무 당국이 탈세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이 사고를 낸 벤틀리의 시가는 3억원, 페라리는 3억6000만원으로,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비만도 3억 원이 넘는다.
남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중고차 매매상에게서 돈을 빌려 자동차를 샀으며 담보로 차 명의를 매매상 앞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직업을 중고차 매매상으로 말했다가, 무직으로 번복하는 등 직업에 대해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았다.
남편의 허술한 진술에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세무 조사에 착수했다. 세무 당국은 재산세를 적게 내기 위해,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자동차 명의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들 부부는 3억원이 넘는 수리비를 보험으로 충당하기 위해 고의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다 택시기사에게 약점을 잡혀 수천만원을 뜯기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택시기사 김모 씨(45)에 대해 공갈 혐이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