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방송'에 초조한 북 "무차별 타격" 위협
입력 2015.08.15 11:26
수정 2015.08.15 11:28
'공개경고장' 보내 "중단 않으면 모든 대북심리전 수단 초토화할 것" 으름장
북한이 최근 발생한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이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위협을 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15일 '공개경고장'을 통해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군은 특히 "재개한 대북심리전 방송을 즉시 중지하고 설치했거나 설치 중에 있는 고정 및 이동형의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모조리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라"라며 "우리의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전 전선에서 모든 대북심리전 수단들을 초토화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군사행동이 전면적으로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군사행동은 있을 수 있는 도전과 확전까지 예견한 무차별적인 타격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만약 우리의 경고에 불응해 보다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 북남관계가 완전한 파국상태에 직면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괴뢰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우리 측으로 돌렸다.
지뢰 도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점을 되풀이하며 대북 심리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북한군은 이날 "남조선 괴뢰들은 지뢰 폭발 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키며 '북 도발'로 단정하고, 그것을 구실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전면적으로 재개했다"며 "발생한 사건의 진상도 정확히 밝히기도 전에 청와대가 떠들고 괴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들고 일어나 선택한 길"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방부는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합의로 최전방 지역의 방송 시설을 철거한 이후 11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