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DMZ 지뢰매설? 증거 내놔" 합참 "응징만이"

북한, 파주 DMZ 폭발사고 관련 지뢰 설치 전면 부인

우리측 합참 "가차 없이 응징할 것" 경고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10일 발표하고 "북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지뢰 폭발장면.ⓒ연합뉴스

목함지뢰 폭발사고와 관련, 북한이 4일만에 입을 열었지만 황당한 주장만 내뱉었다.

북한은 14일 비무장지대(DMZ)에 '북한이 목함 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증거 제시를 요구하는 황당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우리측 합동참모본부는 "적반하장"이라며 "또 다시 도발을 자행하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DMZ 목함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째, 우리 국방부가 도발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이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이날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ｍ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북한 국방위는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동영상)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국방위는 또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무모하게 번져지는 도발자들의 새로운 대결광란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응당한 징벌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아울러 군 통신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의 전통문도 우리측 합동참모본부에 보내왔다.

합참은 이에 북한군 총참모부 앞으로 합참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이번 사건은 북측의 목함지뢰에 의해 발생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면서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합참은 앞서 천명한 '혹독한 대가'를 재차 강조하며 "무모하게 또 다시 도발을 자행하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