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뒤 연패 나락’ KIA, 가을야구도 희끄무레
입력 2015.08.07 11:30
수정 2015.08.07 11:31
5할 승률 붕괴되며 7위 추락 가을야구 ‘빨간불’
불펜 필승조 붕괴로 잇따라 역전패 허용
KIA의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꿈이 다시 희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기태 감독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인다. ⓒ KIA 타이거즈
야구에서는 '연승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강팀의 조건이라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기복이 심한 팀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후반기 들어 KIA 타이거즈의 모습은 이 속설의 좋은 예다. 지난주만 해도 KIA는 프로야구 돌풍의 중심에 섰다. SK와 한화를 상대로 2연속 스윕을 달성하며 기분 좋은 6연승을 내달렸다. 그중 네 번이 역전승이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뒷심과 짜릿한 명승부에 팬들도 열광했다.
하지만 이번 주 KIA의 모습을 보면 도대체 지난주와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어이없는 3연패에 빠지며 지난주 벌어놓은 승수와 상승세의 흐름을 모두 까먹었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허무야구'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패배의 과정도 하나같이 나빴다.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은 4일 경기에서 한 경기에 홈런만 4개를 내주는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무너졌고, 이후 두 경기에서는 최영필-김광수 등 불펜 필승조가 붕괴되며 연속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묘하게도 모든 면에서 지난주와 180도 정반대의 흐름이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에반이 좋은 피칭을 보였지만 그가 선발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해지는 딜레마도 안게 됐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한 에반은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달린다.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지만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이어줄 허리진이 취약한 KIA가 6~8회에 잇달아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마운드보다는 오히려 공격력에 있다. 6연승 기간 동안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던 타선은 이번 주 들어 다시 무기력증에 빠졌다. 물방망이 타선은 올시즌 KIA의 고질병이 돼가고 있다. 특히 김주찬-나지완-최희섭 등 주력 선수들 상당수가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면서 무게감이 극명히 떨어졌다. 신종길과 필 정도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선수가 드물다.
3일 연속 패배를 기록하면서 타선의 답답함은 도를 넘었다. 4일 넥센전에서는 6점을 뽑아냈지만 이미 6회까지 1-11로 끌려가며 승부가 넘어간 상황에서 뒤늦게 3이닝 동안 5점을 만회한데 불과하다.
5일 넥센전이나 6일 kt전에서는 먼저 리드를 잡고도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초반 점수를 뽑아놓고서 3회 이후 추가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만루찬스에서 후속타자들은 소극적인 배팅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1~2점차 승부에서 투수진의 압박이 심했고 결국 홈런 한 방에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껏 회복했던 5할 승률은 다시 -3으로 떨어졌고,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다. KIA가 더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사이 SK는 5위를 탈환했고, 6위 한화도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데뷔전 완투승에 힘입어 5연패를 탈출하며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상승세에 발목이 잡힌 김기태 감독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