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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사퇴, 향후 행보와 KGC 선택은?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8.05 15:02
수정 2015.08.05 15:03

구단 측, 일단 '전창진 사단' 코치들에 맡겨

불명예 이미지로 농구계에서 사라질 위기

승부조작 혐의로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난 전창진. ⓒ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던 전창진(52) KGC인삼공사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KGC 인삼공사는 5일, 전 감독이 전날 구단 측에 감독직 사퇴 의견을 밝혔다고 알렸다. 지난 3개월간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전 감독은 KBL의 등록유예 마감 기한인 8월 14일 이전까지 사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검찰로의 사건 송치도 지연되는 등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감독직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지만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전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래 줄곧 혐의를 부정해왔다. 그러나 이미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며 여론이 악화된 상태였다. 실제로 전 감독으로부터 나온 자금이 불법스포츠도박에 사용된 점과 주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등이 원인으로 밝혀지며 도덕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만, 전창진 감독과 KGC 구단의 대책 없는 '버티기'도 사태 악화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전 감독은 이미 승부조작 의혹이 터진 시점부터 현실적으로 더 이상 KGC 감독직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좀처럼 KGC 감독직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했고, 구단 역시 전 감독의 말만 믿고 손 놓고 기다리는 것밖에 대책이 없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KGC의 차기 시즌 준비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KGC 구단은 일단 김승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승기-손규완 코치는 전 감독이 자리를 비운 동안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들 역시 전감독이 KGC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데려온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비록 승부조작 혐의에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들은 전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kt 시절은 물론이고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코칭스태프로 함께 일해 온 이른 바 '전창진 사단'이다. 하지만 일단 KGC 구단 측은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렇다면 전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승부조작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게 됨에 따라 전 감독은 혐의 유무를 떠나 농구계에서 평생 쌓아온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분간 지도자를 포함한 농구계에서의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 감독 역시 이번 사건으로 스트레스가 큰 상황이라 당분간 두문불출하며 혐의를 벗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벗는다고 해도 농구계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농구계 전체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도 워낙 큰 사건인 만큼 파장은 오래갈 전망이다. 한때 KBL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명장은 그렇게 불명예 이미지를 남길 위기에 몰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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