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마지막 2장 공개..."짊어질 짐 무겁다"
입력 2015.07.20 16:46
수정 2015.07.20 16:47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 20일 가족에 남긴 유서 2장 공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남긴 마지막 유서 2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는 20일 해킹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운용해 온 국정원 직원 임모 씨(45)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유서 2장을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임 씨의 유서 한 장에는 “여보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운동해서 왕자 만든다고 약속했는데 중간에 포기해서 미안해. (아이들)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자녀들을 향해서는 “(큰딸에게)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훌륭하게 자라줘라. 사랑해”라고 적었다.
또 “(막내딸에게)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아기. 힘들지? 좀더 친근한 아빠가 되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해”라고 적었다.
또 다른 1장의 유서에는 부모에게 “아버지,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엄마, 자주 들르지 못했는데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임 씨는 A4용지 크기의 노트에 3장의 유서를 남겼다. 1장은 국정원장, 차장, 국장에게 2장은 가족에게 전하는 유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