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해명 들어보니 "제자 발전 위해"
입력 2015.07.16 21:11
수정 2015.07.16 21:22
경찰 관계자 "납득이 갈만한 해명 전혀 없어 증거 제시되자 그제야 인정"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인분교수’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제자의 발전을 위해서 그랬다”고 해명해 여론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16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대학교수 장모 씨(52)는 수사 과정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납득이 갈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각종 폭행 및 학대에 대한 증거가 제시되자 인정했고, 잘못에 대해서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장 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14일 구속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분교수’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곧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해자 A씨는 1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2013년부터 장 씨에게 당한 일을 털어놨다. 그는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인분을 페트병에 담아서 줬는데, 포도주라고 생각하고 먹으라고 했다”면서 “야구 방망이로 하루 40대 정도 맞으면 피부가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지는데 같은 부위를 때리고 또 때려서 허벅지 근육까지 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분 먹는 것 외에도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비닐봉지를 씌운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 뿌리기, A4용지 박스 등 무거운 것 들기 등 각종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A씨는 "같이 일한 B 씨(24)와 C 씨(26·여)등의 감시 속에 사실상 감금생활을 당했기 때문에 도망가지 못했다"며 "사건이 알려진 후 가해자들이 집으로 찾아와 합의를 요청하며 '3대 로펌 중 한 곳과 계약 했으니까 생각 좀 해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는 죄송하다고 그렇게 빌면서 3대 로펌으로 또 다시 협박을 한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