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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경상도 동메달 사과" 김무성 "고육지책"

문대현 기자
입력 2015.07.15 10:53
수정 2015.07.15 11:51

최고중진연석회의, 이병석 회의 도중 '아리랑' 불러 웃음바다

유승민 사퇴 이후 첫 중진회의 이재오·정병국 불참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병석 의원이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금메달'이라는 발언에 대해 520만 대구, 경북 지역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금메달'이라는 자신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 발언에 대해 520만 대구, 경북 지역민들에게 공식적이 사과를 요구한 이병석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별도의 사과 없이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북 포항 북구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신임 원내지도부에게 축하의 말을 보낸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다음 발언에서 김 대표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탕평인사를 위해 내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 모두를 비경상도권으로 인선하겠다"며 "나는 초선 때부터 '우리 새누리당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은 520만 대구·경북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18대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과 전국 최고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대구·경북민들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혀져 20대 총선 심판론까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민들은 '당이 아쉬울 때마다 온 정성을 다해 표를 모아줬는데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냐. 정권재창출 일등공신에 대한 푸대접이 도를 넘는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견인해 온 위대한 지역"이라며 "보릿고개를 넘어 산업화를 이룬 것도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구·경북민, 세계 경제위기를 녹색경제로 극복한 것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구·경북민, 창조경제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고자 한 것도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경북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신뢰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의 이야기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미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구성원에게 어려운 길을 함께 하자고 감히 강요할 수 없다. 공당의 대표로서 520만 대구·경북민에게 공식 해명하고 사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의 강한 발언에 회의장은 순간 긴장감이 넘쳤으나 이 의원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대구·경북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며 민요 '아리랑'의 한 소절을 불러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이 의원의 지적에 고개를 숙이고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하던 김 대표는 '아리랑'을 듣고 약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라는 목표를 잡았을 때 실현 가능할 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그 어려운 목표를 달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정권 재창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대구·경북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내년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수 이상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사퇴 이후 첫 중진회의 이재오·정병국 불참 "예정된 일정 때문에…"

한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처음 진행된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는 그동안 줄곧 참석하던 이재오·정병국 의원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당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반대를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유 전 원내대표 사퇴에 불만을 품고 회의 참석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지역구 일정이 있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가끔 지역구 일정에 따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할 때도 있고 안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병국 의원 측도 본보에 "해외 출장 중이라 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전부터 예정돼 있던 것이며 유 전 원내대표 사퇴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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