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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한인 여성 피습 사건 현장 동영상 살펴 보니...

하윤아 기자
입력 2015.06.25 11:32 수정 2015.06.25 11:35

경찰에 제압당한 가해자와 고통스러운 표정의 한국인 피해자 모습 담겨

미국 뉴욕을 관광 중인 한국인 여성이 대낮 맨해튼에 위치한 공원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미국 뉴욕을 관광 중인 한국인 여성이 대낮 맨해튼에 위치한 공원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백주대낮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인 여성이 흑인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현장 영상은 25일 현재 한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상태다.

공개된 영상에는 가해자인 흑인 남성이 뉴욕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는 장면은 물론, 오른팔에 상흔을 입어 응급처치를 받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한국인 피해 여성의 모습도 담겨 있다.

특히 영상에는 가해자가 휘두른 것으로 보이는 톱 모양의 기다란 흉기와 땅바닥에 떨어진 핏자국 등도 담겨 있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바닥에 낭자한 선혈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여러 차례 “이런 세상에”(Oh My Gosh)라는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약 11분짜리 영상은 3~4명의 경찰이 검정색 후드 상의를 입은 가해자 흑인 남성을 제압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러 명의 경찰에 의해 제압당한 뒤 수갑이 채워진 가해자는 별다른 저항 없이 바닥에 앉아 중얼거리고 있다. 특히 그는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범인이 체포된 지점으로부터 30~50m 떨어진 곳에서 주변 시민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피해 여성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연신 고통스러워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공원에 한편에 마련된 의자에 걸터앉아 붕대를 감은 오른 팔을 위로 올려 지혈을 하면서도 괴로운 듯 여러 차례 신음을 내뱉었다. 주변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오른 팔을 붙잡아 올려주는 한편, 나머지 왼손을 꼭 붙잡고 진정시키거나 물을 건네는 등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한국인 여성은 놀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듯 울먹이며 주변 시민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저는 앞에 걷고 있었고 언니(가해자)는 뒤에 걷고 있었다"면서 "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가해자가) 뭐로 때렸나"라고 묻는 등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피해자의 곁에 서서 “언니 괜찮아요?”라고 물으며 “같이 (관광)온 2명이 더 있다. 연락 해야겠다”면서 계속해서 울먹였다. 이에 피해 여성의 왼손을 꼭 붙잡고 있던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은 “여기 병원도 다 있으니까 괜찮다”며 일행을 다독거렸다.

사건을 목격한 여러 명의 시민들 역시 범행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일행의 뒤를 따라 홀로 길을 걷고 있던 한국인 여성에게 갑자기 한 남성이 들이닥쳤고, 그는 들고 있던 흉기를 여성의 오른팔을 향해 두 번 가량 휘둘렀다.

영상에 담긴 피습 장소는 놀이기구가 설치된 시내의 한 공원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대낮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리라고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린 자녀와 함께 공원에 산책을 나오거나 연인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은 여러 명의 시민들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건에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일부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피해자를 바라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한국인 여성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24일 “현지시간 6월 23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우리 국민 여성 1명이 뉴욕시내에서 괴한에 의해 흉기로 피습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인은 사건 직후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돼 현재 수사 진행 중이며 우리 국민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주뉴욕총영사관은 동 건 인지 즉시 우리 국민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제공 중이며 현지 경찰당국과의 긴밀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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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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