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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군침' 리버풀…빅클럽 위상 갖췄나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5.09 18:34 수정 2015.05.10 09:28

바이아웃 액수 제시할 경우 자유롭게 이적 협상

프리미어리그 우승 제로, 챔스 티켓까지 불확실

손흥민은 리버풀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게티이미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손흥민을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어 이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일제히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이 손흥민에 대한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바이아웃 금액(2250만 유로, 약 275억원)은 리버풀에게 큰 금액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의 리버풀 이적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다. 리버풀은 예전부터 스카우터를 독일 현지로 파견해 손흥민에 대한 보고서를 받는 중으로 알려져 있다. 즉, 손흥민의 이적설이 고개를 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리버풀은 손흥민의 미지근한 반응에 의외라는 모양새다. 리버풀의 레전드와 팬들은 손흥민의 영입을 자신만만하게 여겼다. 리버풀 레전드 앨런 케네디는 "팀이 필요로 한다면 영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팬들도 "리버풀에 필요한 선수라면 영입을 지지한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한 내용으로 리버풀 이적설은 한순간에 진화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생활에 만족하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없다"며 리버풀의 영입 시도는 무의미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물론 리버풀은 손흥민의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2250만 유로 이상을 제안하면, 즉각 자유로운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또한, 손흥민 역시 레버쿠젠과 장기계약 체결과 함께 현재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목적지는 현 소속팀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당장 팀을 옮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변수는 있다. 현재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계속되는 리그 우승 실패라는 난제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비상 등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즉, 빅클럽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마음만 먹으면 손흥민 영입도 가능하다는 식의 분위기는 통할 리 만무하다.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선수 영입을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맨유란 클럽이 왜 위대한지, 그리고 그 위대한 클럽 안에서 뛰게 된 본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듦으로써 수많은 영입전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현재 리버풀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어 손흥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에 걸맞은 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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