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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t 트레이드, 현재와 미래 밝아질까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5.05 08:51
수정 2015.05.05 08:59

kt, 차세대 주전포수 장성우 ‘최대수확’

롯데, 포지션 중복 해결..세대교체 토대 마련

롯데와 kt가 지난 3일 박세웅(왼쪽)과 장성우가 포함된 5: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kt /롯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지난 2일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팀을 오간 선수만 9명에 이르는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빅네임 스타는 없지만 팀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포함된 거래였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트레이드의 명분과 손익계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트레이드가 좀 더 절박했던 쪽은 아무래도 kt였다. kt는 현재 3승 25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군 진입 첫해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고는 해도 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 이미 LG 트윈스와 2:1 트레이드를 한 차례 단행하기도 했지만 이번 롯데와의 트레이드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체질 개선을 단행한 것에 가깝다.

kt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최대 수확은 역시 장성우다. 일찌감치 차세대 포수로 주목받았지만, 강민호라는 국내 최고의 포수가 건재한 롯데에서는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kt에서는 장성우가 풀타임 주전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장성우는 트레이드 직후 3일 첫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데뷔전을 치렀다. 베테랑 용덕한이 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 반면 장성우는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파워까지 갖춰 공수 양면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포수 출신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쌍방울 레이더스 코치 시절부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감독을 거치며 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었다.

박경완, 김상훈 등은 조범현 감독의 조련 속에 정상급 포수로 성장했고, 이는 팀의 전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kt에서도 공수를 겸비한 장성우의 성장에 따라 팀의 공격력 강화와 마운드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얻은 게 있으면 잃은 것도 있다. kt 팬들은 팀 내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꼽혔던 박세웅을 내준 것을 아쉬워한다. 사실 kt의 초반 성적이 이 정도로 추락하지 않았더라면 박세웅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사태를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투수력이 약한 kt로서는 박세웅의 공백으로 당장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게 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손해만을 생각하면 어떤 트레이드도 시도할 수 없다. 조범현 감독은 홍성무, 주권 등 아직 남아있는 다른 팀 내 유망주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이번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 역시 주목할 만한 카드다.

장성우와 박세웅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최대성 역시 불펜이 약한 kt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이다. 불펜서 활약 중인 엄상백과 심재민도 박세웅의 공백을 메울 선발 후보들이다.

kt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을 이어줄 중간층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두 번의 트레이드를 거치며 kt는 20대 중반 이상의 군필자 선수들이 대거 보강됐다. 최대성만이 30대에 진입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20대다. 하준호도 kt에서는 손아섭급의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전력도 보강하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할 몇 년 뒤의 미래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롯데 역시 이번 트레이드로 세대교체의 토대를 마련했다. 일단 재능은 있지만 포지션 중복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던 백업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장성우는 지난 수년간 포수난에 시달리던 많은 팀들 사이에서 구애가 끊이지 않았던 선수였다.

박세웅은 롯데에서도 미래의 에이스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성민을 통해 취약점으로 꼽힌 불펜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당장 트레이드 첫날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성민을 구원투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부산 출신의 포수 안중열은 장차 강민호의 백업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트레이드에 포함됐던 많은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새로운 팀에서 데뷔전을 펼치며 중용됐다.트레이드가 벌어진 이후 첫 경기에서 롯데는 승리했고, kt는 연패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1경기만으로 이번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유망주들이 많이 포함된 트레이드인 만큼, 올 시즌보다 길게는 몇 년 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익계산을 따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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