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하버드 강연, 한인 학생 “왜 명백한 사실 부인하나”
입력 2015.04.29 10:55
수정 2015.04.29 11:03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을 찾은 일본 아베 총리가 짤막히 강연을 마치자, 한 한인학생이 “왜 명백한 사실을 부인하느냐"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도 하지 않는 아베총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날 강연장에 있던 학생 중 하버드대 2학년 조셉 최(최민우) 학생이 아베 총리의 강연이 끝나자 벌떡 일어나 "수백명, 수천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만드는 일에 일본 정부가 직접 관여한 사실이 명백한데도 총리는 이를 부인하느냐"고 직언을 날렸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주목받은 한국계 이민 2세 조셉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학교 내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등의 동아리에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행동하는 선각적 리더’로 통한다.
조셉의 질문에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총리들의 생각과 같다”며 한발 뒤로 물러선 아베 총리는 “과거 여러 차례 고노담화를 유지하겠다는 말을 했고, 이런 입장에서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여기에 “인신매매에 희생당해 허용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처음으로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썼으나, 인신매매를 한 대상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조셉의 돌직구에도 초지일관한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고수하며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