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 후손들 "김진태 발언, 공식 대응할 것"
입력 2015.04.23 21:08
수정 2015.04.23 21:15
"조선왕조실록 제대로 보고 이야기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황희 정승의 후손인 장수황씨 대종회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황희 정승 간통·뇌물 발언’에 대해 공식 대응키로 결정했다고 23일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병연 대종회 사무처장은 오는 24일 오전 대종회 원로단 회의와 27일 회장단 회의 등을 거쳐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최종 대처 방안을 결정키로 하고,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라디오 방송 등에서 황희 정승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황희 정승의 19대 자손인 황 사무처장은 “김진태 의원이 조선왕조실록을 제대로 보고 얘기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국무총리 하마평이 있을 때마다 황희 정승에 대한 부적절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가 불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희 정승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실록에 나와 있긴 하지만 그 기록 자체의 신뢰도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다, 한문 번역상의 문제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실제 황희 정승과 관련된 부분이 편찬되던 당시에도 다른 사관들 사이에서 ‘금시초문인 주장이 포함됐다’는 비판이 있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이완구 국무총리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이것저것 다 뒤집어서 사소한 것부터 온갖 걸 다 쑤셔놓는데 점잖은 선비들이 총리를 하려고 하겠나”면서 “이래서 우리가 인물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씨를 말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조선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무슨 참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온라인에서는 “그럼 이완구 총리와 황희 정승이 동급이라는 얘기인가?”, “부적절한 비유”라는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